[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20세기 최악의 민간인 학살로 꼽히는 킬링필드 핵심 전범 2명에 대해 종신형이 선고됐다.
7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크메르루주 전범재판소는 반인륜 범죄로 기소된 누온 체아 당시 공산당 부서기장과 키우 삼판 전 국가주석에 대해 각각 종신형을 선고했다.
킬링필드는 캄보디아 급진 공산주의 무장단체이던 크메르루주 정권이 친미 성향의 론 놀 정권을 무너뜨린 1975년부터 1979년까지 노동자와 농민의 유토피아를 건설한다는 명분 아래 최대 200만명의 지식인과 부유층을 학살한 사건이다.
무자비한 학살에 강제노역과 열악한 의료시설, 극심한 기아 등이 겹치며 당시 캄보디아 인구의 4분의1이 사라졌다.
이들의 만행은 뉴욕타임즈(NYT) 캄보디아 특파원인 시드니 쉔버그의 글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고 이를 토대로 학살된 양민이 매장된 곳을 뜻하는 <킬링필드>라는 제목의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지난 2011년 11월 캄보디아 정부는 유엔과 함께 크메르루주 전범재판소를 설립해 누온 체아 등 당시 정권의 핵심인사에 대한 재판을 시작했다.
그 중 이엥 사리 전 외무장관이 작년 초 사망했고 이엥 뜨릿 전 사회장관은 지난 2012년 치매로 법정에 서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이날 종신형이 결정된 누온 체아와 키우 삼판은 반인륜 범죄와 대량학살, 종교 박해, 살인, 고문 등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이들이 고령이고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고려해 재판부는 개별 범죄에 대해 재판을 따로 진행하기로 했다. 실제로 이들은 재판 과정에서 수 차례 병원 치료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번 재판은 반인륜 범죄에 대한 것이었으며 집단학살에 대한 재판은 올 연말쯤 마무리 될 전망이다.
전범들은 과거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계속해서 무고함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키우 삼판은 본인이 당시 정권의 꼭두각시에 불과했다며 민간인 학살에 책임이 없다고 항변했다. 사실상 1인자였던 폴 포트의 극단적 정치 행태를 비난하기도 했다.
누온 체아는 "베트남 정부 때문에 캄보디아 사람들이 죽게된 것"이라며 엉뚱한 곳으로 책임을 돌렸다. 그는 "크메르루주가 나쁜 사람들도 범죄자는 아님을 알아주길 바란다"며 "모든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킬링필드 전범에 대한 판결이 내려진 후 희생자 유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한편 이날의 판결 이후 희생자 유족들은 슬픔과 분노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시 남편과 네 명의 아이들을 잃었다는 70대 노파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힘없이 잃었을 때의 분노는 여전히 내 마음 속에 남아있다"며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이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