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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돌 맞은 코넥스, 투자자확대·기업상장 활성화 절실"
입력 : 2014-07-02 오후 1:31:58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개장 1주년을 맞은 코넥스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투자자를 대폭 확대하고 기업상장이 보다 원활히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를 통해 미약한 투자자 기반과 유통시장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넥스시장 개장 1주년 기념 컨퍼런스에서 발표자로 나서 "개인예탁금을 3억원에서 1억원 혹은 2억원 등 일정 수준으로 낮춰 투자자를 유인하고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장 허용, 세제 지원 등을 통해 상장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취약한 투자기반..유통시장으로서 '한계'
 
코넥스 시장은 지난해 7월1일 개장 후 이날까지 56개의 기업을 상장시켰다. 시총은 6월말 1조2000억원 수준이며, 약 12개 기업이 사모전환사채 및 유상증자의 방식으로 약 487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거래 동향의 경우 일평균 누적거래대금 기준으로 기관이 58.1%, 개인이 35.2%, 외국인이 4% 수준이다. 지정자문인은 16개 증권사가 맡고 있다.
 
거래형성종목의 수는 전체 상장기업수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월간 평균 거래형성종목의 수는 14~16개로 집계됐다. 전체 상장기업 수가 56개사라는 것을 감안하면 거래가 부진한 편이다.
 
코넥스 시장의 문제점으로는 크게 ▲시장정체성에 대한 혼란 지속 ▲취약한 투자자기반 ▲시장유동성 부족 ▲미흡한 지정자문인 역할 등이 제기됐다.
 
무엇보다 미약한 투자자 기반이 가장 개선해야 될 문제점으로 꼽혔다.
 
황 실장은 "상위시장에 대한 인큐베이터시장으로서의 정체성이 아직 시장참가자들에게 완전히 자리잡지 못해 시장평가에 대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상당수 기관투자자가 코넥스 시장의 투자에 무관심하고 개인투자자는 높은 진입장벽에 가로막혀 있어 투자자 기반이 취약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거래대금 역시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통시장의 한계가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황 실장은 "꾸준한 상장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매우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어 유통시장으로서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시장이 정상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상장기업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 AIM의 경우 1000개가 넘는 기업, 싱가포르의 Catalist는 약 140개, 홍콩의 GEM은 약 190개의 기업이 상장돼 있다"며 "인지도확대를 통한 투자자기반 강화를 위해서도 부족한 상장기업수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 유인책 개선..기업상장 적극 지원해야"
 
코넥스 시장을 개선시키기 위한 선행과제로는 투자자 확대가 최우선으로 꼽혔다. 기관은 장기투자성향이 강해 유통주식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 수를 늘려 시장 주체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를 위해 기본예탁금 요구수준을 현행 3억원에서 1억원이나 2억원 정도로 일정수준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황 실장은 "기본예탁금이 1억원 이상인 고액 개인투자자는 대부분이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것으로 추정돼 코넥스시장에서 투자위험을 감내할 능력이 있다"며 "기본예탁금을 1억원으로 설정할 경우 코넥스에 참여가능한 개인투자자는 전체 주식투자인구의 2.6% 수준이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일임형랩의 코넥스 시장 참여를 허용하고 공모형 벤처캐피탈펀드의 설립을 유도하는 것 역시 개선방안으로 제시됐다.
 
황 실장은 "증권사가 투자대상과 운용을 관리하는 일임형랩에 한해 코넥스 시장의 참여를 허용해야 할 경우 투자자 확대에 도움이 된다"며 "세제혜택이 주어진 공모형 벤처캐피탈펀드는 간접투자를 통한 개인투자자 참여 확대를 유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 기반 확대의 큰 유인책이 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기업상장 활성화 역시 코넥스 시장의 중장기적인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를 위해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코넥스 상장 허용 ▲코넥스기업 정보비대칭성의 완화 ▲세제지원을 통한 상장촉진 방안 등이 제시됐다.
 
황 실장은 "RCPS는 많은 VC들이 활용하는 투자수단으로 상장을 허용시 VC는 회수수단 확보가 가능하고 기업의 자금조달 수단도 다양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넥스 시장의 성공은 결국 해당기업의 경영과 관련된 정보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시장에 전달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며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코넥스 기업들에 대한 기업분석보고서 작성을 강화할 수 있는 유인책 역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캐나다, 영국, 싱가포르 시장 상황은 모범 해외 사례로 제시됐다. 캐나다의 TSX-V(TSX Venture Exchange)는 공개벤처캐피탈시장이다. 상장문턱을 낮추고 창업·벤처기업이 R&D 단계에서부터 공개시장을 통해 불특정 다수 일반투자자로부터 자금조달을 받을 수 있다.
 
영국 AIM 역시 지속적인 성장가능성을 가진 소규모 기업에게 국적과 산업분야에 제한 없이 상장해 신시장에서의 자본조달을 용이하게 했다. 싱가포르의 Catalist의 상장 주권은 모든 투자자들이 매매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는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부원장, 김군호 코넥스협회 회장, 설종만 IBK투자증권 IB사업부문장, 이명순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 임승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등이 패널토론자로 참여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2일 열린 코넥스시장 개장 1주년 기념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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