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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학자금 대출이 주택시장 발목 잡는다
대졸자 1인당 평균 학자금 대출 3만3050달러..2007년比 32% 증가
입력 : 2014-06-23 오전 10:43:41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 대학 졸업생들의 학자금 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미국 주택 시장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자료=월스트리트저널(WSJ))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주요 외신은 학자금 대출로 주택 시장 회복이 둔화되고 있고 이것이 미국 경제 회복을 방해한다고 보도했다.
 
FT는 올해 대학을 졸업한 래이철 헤프너양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 사태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헤프너양은 대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으로 학사 학위를 받은 후 현재 한 방송국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연봉 2만8000불을 받고 있다.
 
'내 집 마련'이 꿈이지만 현재 헤프너양은 남자친구와 함께 부모님 주택의 지하실에 방을 얻어 생활하고 있다.
 
현재 학자금 대출로 6만불의 빚을 지고 있고 매달 691달러씩 이것을 갚아 나가야 하기 때문에 주택 구매는 엄두도 낼 수 없다. 
 
이 같은 상황에 직면한 대학 졸업생들은 헤프너 양뿐 만이 아니다.
 
통상적으로 미국인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본격적인 독립에 나서며 모기지 대출 등을 받아 첫 주택을 구매하지만 최근 늘어나는 학자금 대출로 첫 주택 구매 시기가 점점 늦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자금 대출로 인해 신용이 나빠지면서 모기지 대출을 받는 것 역시 더 어려워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사에 따르면 35세 이전에 집을 구매하는 미국인들의 비율은 올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올해 대학을 졸업한 미국 대학생들의 평균 학자금 빚은 3만3050달러로 인플레이션을 감안했을 때 2007년에 비해 32%나 높아졌다.
 
FT는 이같이 늘어나는 학자금 대출과 줄어드는 모기지 대출이 미국 주택 시장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자넷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역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의 주택 경기가 여전히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역시 한 세미나에서 "학자금 대출 상환 부담에 눌린 젊은 층의 소비 감소가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코노미스트들은 대졸자들은 여전히 고졸자들보다 많은 돈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학 학위를 얻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에서 대졸자는 평생에 걸쳐 평균 230만 달러 가량을 버는데 이는 고졸자의 평생 평균 소득보다 1백만 달러 가량 많은 액수이다.
 
이에 대해 FT는 "평균적으로 대졸자가 더 많은 돈을 번다 해도 학자금 대출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헤프너 양과 같은 미국인들이 많아 주택 경기뿐 아니라 미국 경제 전반적인 발목을 잡고 있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우성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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