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으로 투자 열기가 주춤했던 다세대주택이 경매시장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0일 두인경매에 따르면 서울 다세대주택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달 기준 76.34%로 전달 75.6% 대비 0.7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88.13%에서 87%로 하락한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종로구가 93.89%로 가장 높았고, ▲성동 93.72% ▲은평 84.66% ▲금천 84.3% ▲마포 84.22% ▲영등포 81.76% 등 순이었다. 은평구와 마포구는 지난달 다세대주택 경매 낙찰가율이 올해 들어 각각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제업무지구 사업과 같은 대규모 개발 호재가 무산되며 반토막 신세를 면치 못하던 용산구마저 낙찰가율이 71.06%로 4월 58.27%보다 12.79%포인트 뛰었다.
실제로 영등포구 대림동 전용면적 27㎡의 한 다세대주택은 지난달 21일 진행된 경매에서 7명의 응찰자가 몰리며 낙찰가율 101%를 기록했다. 은평구에서는 이달에만 벌써 두 건의 다세대주택이 낙찰가율 90%를 넘겼다.
양창호 미소옥션 대표는 "경매는 원래 실수요보다는 투자자 위주의 시장이자 불황기의 효자로 통했다"며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부동산 경기가 다시 주춤하면서 실수요자들은 빠져나갔을지라도 투자자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낙찰가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다세대주택 경매 낙찰가율 & 아파트 전세가율 현황 (자료=두인경매, KB부동산)
특히 아파트 전세가율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 다세대주택 낙찰가율도 치솟는 분위기다. 계속되는 수도권 아파트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빌라 등 아파트 외 주택으로 흡수되면서, 이들을 수익원으로 할 수 있는 다세대주택에 투자자들이 열을 올리고 있는 까닭이다.
지난달 아파트 전세가율이 70.9%를 기록했던 성북구는 낙찰가율 72.53%로 전달대비 7.6%포인트 상승했고, 전세가율 67.6%의 성동구도 같은 기간 낙찰가율이 21.32%포인트 크게 상승했다. 강북구와 광진구 역시 아파트 전세가율과 다세대주택 경매 낙찰가율이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창호 대표는 "전세가율 높은 지역의 활용도 높은 주택은 경매시장에서 단연 인기"라면서도 "시장이 등락을 반복할 수록 단순히 경매 지표만으로 판단하기는 다소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개별 물건에 대한 정확한 조사를 통해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