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 백악관이 실수로 중앙정보국(CIA) 최고위급 비밀요원의 실명을 6000명이 넘는 기자들에게 유출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백악관(사진=뉴스토마토DB)
26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백악관은 전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공군기지를 방문했을 때 면담한 현지 고위 관계자 15명의 명단을 넣은 보도자료를 기자들에게 배부했다.
문제는 이 보도자료에서 실수로 '지국장'(chief of station)이라는 직함 옆에 CIA 요원의 이름을 함께 넣은 것이다.
보도자료에 언급된 지국장이라는 용어는 특정 국가에서 활동하는 CIA 비밀요원 중 최고 책임자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실수를 깨달은 백악관은 긴급 수정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보도 자제를 요청했지만 이 보도자료는 이미 6000명이 넘는 기자들에게 배부된 상태다.
다만 CIA 비밀요원들의 이름을 고의로 유출하는 것은 범죄 행위이기 때문에 미국 언론은 이번에 신분이 노출된 CIA 요원의 이름을 유출하지는 않고 있다.
실제로 앞서 존 키리아쿠 전직 CIA 요원은 기자에게 비밀요원의 이름을 발설해 30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한편 키리아쿠는 이번 사건에 대해 "CIA 최고위급 비밀요원 이름이 누설됐지만 이번 일로 처벌받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며 "법에 이중성이 있고 공평하지 않다"고 토로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