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주택시장의 강자로 군림한 대구 아파트가 경매시장에서도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2일 두인경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대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03.88%로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100%를 웃돌았다. 경매 건당 평균 입찰자수도 올해 6.63명에서 지난달 7.14명으로 더욱 치열해졌다.
경매 낙찰가율이 80%를 넘기면 통상 고가낙찰로 보는 것을 감안하면 대구 아파트 시장은 그야말로 '초고가' 낙찰이 속출하는 셈이다.
◇대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자료=두인경매)
지난달 10일 경매가 진행된 대구 달서구 신당동 한화꿈에그린 전용면적 114㎡는 경매에 나오자마자 5명이 입찰해 감정가 대비 110%인 2억900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달 18일에는 북구 침산동 코오롱하늘채 전용면적 134㎡가 역시 최초 입찰에 낙찰가율 112%인 4억8300만원, 23일에는 수성구 범어동 코오롱하늘채수 전용면적 106㎡가 입찰경쟁률 14대 1을 뚫고 낙찰가율 114%, 3억3600만원에 각각 새 주인을 만났다.
이렇게 대구 아파트가 경매시장에서 상한가를 달리는 이유는 만성적인 주택 공급 부족에 혁신도시 호재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구 지역내 주택 인허가가 급증한 지난 2005년 이후 미분양이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고, 금융위기 여파와 더불어 시장이 장기 침체 국면에 빠졌다.
하지만 이후 주택 공급이 크게 줄어들며 일반 매매시장에서 물건을 찾기가 어려워졌고, 매매시장에서 물건이 나오는대로 계약이 되는 것처럼 경매시장에서도 신건이 나오자마자 낙찰되는 사례가 많아 낙찰가율을 끌어올린 것이다.
◇ 대구 아파트 인허가·미분양 추이(가구) (자료=국토교통부)
실제로 올해 들어 경매에서 낙찰된 대구 아파트 중 신건낙찰 비중은 75%에 달했다. 하지만 그렇게 감정가를 웃도는 가격에 낙찰 받더라도 대구 아파트 시세가 꾸준히 오르고 있고, 시세를 비교할 수 있는 매물이 시장에 아예 없는 경우도 있어 투자자들은 고가낙찰을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대구 아파트 경매가 다소 과열되긴 했지만 워낙 주택공급이 부족하고 혁신도시 호재까지 생기면서 입찰자들이 고가낙찰을 감수하는 편"이라며 "보통 1~2차 유찰 이후 입찰가가 낮아진 물건에 투자자가 몰리면서 고가낙찰을 받는 경우가 생기는데 대구 아파트는 감정가의 100%로 신건이 나오자마자 낙찰되는 사례가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부동산 시장의 선행지표라 불리는 경매시장이 아직까지 뜨거운 것을 볼 때 대구 주택시장의 전성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 의견이 우세하다.
하지만 이러한 호황을 틈타 쏟아진 분양 물량이 입주할 때 쯤이면 다시금 조정국면이 찾아올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분양 물량은 지난 2011년 1만1093가구에서 지난해 2만1924가구로 약 100% 증가했다. 올해에는 1만6365가구로 공급이 줄긴 했지만 향후 입주물량을 헤아리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9161가구가 입주한 대구 아파트는 앞으로 3년간 입주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오는 2016년에는 1만6082가구가 집들이를 할 예정이다.
◇ 대구 아파트 분양·입주물량 추이 (자료=부동산114)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대구 분양시장 분위기가 워낙 좋다보니 한동안 공급이 많이 됐다"며 "그 물량이 고스란히 입주로 이어지면 아무래도 가격이 조정에 들어가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지난 금융위기때 만큼 큰 위기가 찾아올 정도로 공급이 많이 된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해까지는 외부 투자수요가 대부분 이었다면 올해부터는 대구 지역내 실수요가 움직이고 있어 아직까지는 긍정적인 신호가 강하다"고 덧붙였다.
대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분양가도 저렴해 올해와 내년까지는 물량을 소화할 수 있겠지만 그 다음이 문제"라며 "일부 지역에서는 호가만 오르고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