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드라마 '불꽃 속으로'에 출연하는 배우 손태영. (사진=TV조선)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드라마의 꽃은 여배우다. 그리고 그 여배우를 더 빛나게 해주는 건 의상이다. 여배우로선 드라마 출연때 입게 되는 의상 하나하나에 신경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일. 그렇다면 여배우들의 의상 준비는 어떤 과정을 거쳐 진행될까. 오는 18일부터 방송되는 TV조선 드라마 ‘불꽃 속으로’의 주연을 맡게 된 배우 손태영의 케이스를 통해 알아봤다.
◇시대적 배경 고려는 기본
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와 조선시대 배경의 드라마에 같은 의상을 입고 나올 순 없는 노릇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배우들이 드라마 의상 선정 과정에서 가장 먼저 고려하게 되는 것이 시대적 배경이다.
손태영이 출연하는 ‘불꽃 속으로’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으로 인한 빈곤과 절망을 딛고 경제 발전을 위해 종합제철소를 건설하려는 주인공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1960~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손태영은 로비스트 쿠미코 역을 맡았다.
손태영의 스타일리스트를 맡고 있는 김지지 실장은 “당시의 의상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찾아봤다”며 “그레이스 켈리나 오드리 헵번 등 당시의 패션 리더들이 입었던 옷의 우아하고 고급스럽고 조화스러운 느낌을 살리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에 이미 미니스커트나 시스루가 나오고, 색감적으로 화려한 옷이 유행하는 등 요즘 유행하고 있는 옷들이 그때 다 있었다”고 전했다.
손태영은 이번 드라마에서 색감을 살린 세련된 의상을 보여줄 예정이다.
◇촬영 장소와 카메라 워크까지 살펴야
드라마 의상이 단순히 시대적 배경과 어울려서만 되는 건 아니다. 연기하는 캐릭터와도 완벽하게 맞아 떨어져야 한다.
김 실장은 “손태영이 연기하는 캐릭터가 일본 여성이기 때문에 당시의 국내 패션보다는 더 자유로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또 상속녀이기 때문에 성격도 강한 편”이라며 “기존에 손태영이 가지고 있던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분위기와 이번 캐릭터의 성격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이것을 의상의 색감과 액세서리로 표현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의상 결정 과정에선 촬영 장소와 카메라 워크까지 고려를 한다. 이 때문에 스타일리스트들도 의상을 결정하기 전 대본을 꼼꼼히 살펴야 된다.
김 실장은 “실내에서 회의를 하는 신인데 모자를 쓸 수는 없다”며 “패션 아이템이 돋보일 수 있는 상황을 상상하면서 스타일링을 한다. 얼굴만 나오는 장면이라면 위쪽에 디테일이 있는 옷을 입고, 야외신은 전체적인 룩이 아름다운 옷을 입는다”고 말했다.
또 “액션신이 있다면 움직이는데 불편한 부분이 없어야 하고, 감정신이라면 감정선도 고려를 해서 의상을 입히려 한다”고 밝혔다.
◇‘트렌드 세터’의 의상 준비가 특별한 이유는?
손태영은 데뷔 이후 꾸준히 패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각종 패션쇼에 참석하고, 직접 패션쇼 무대에 서기도 하면서 ‘트렌드 세터’로서 주목을 받았다. 또 평상시 남다른 패션 감각을 뽐내며 각종 패션 화보의 모델로서도 활약을 펼쳤다. 트렌드 세터의 드라마 의상 준비엔 뭔가 특별한 부분이 있을 터.
스타일리스트가 입혀주는 옷을 그대로 입는 여배우들도 상당수이지만, 손태영은 자신의 의견이 직접 반영된 의상을 입다는는 점이 인상적이다.
김 실장은 “손태영 본인이 패션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고 의상에 대한 얘기도 많이 한다”며 “사실 스타일리스트의 입장에서도 배울 것이 많다. 본인이 워낙 관심이 많고 좋아하는 요소들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잡지나 영화 등을 통해 문화적인 것들을 많이 체험하고 패션 스타일에 대해 제안을 하는 편이다. 패션에 대한 감각이 있기 때문에 그 제안들이 모두 좋은 제안들이다. 스타일리스트로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