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전세계 PC 시장이 8분기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시장 조사기관인 가트너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1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이 7660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1.7% 감소했다고 전했다.
작년 4분기의 6.9% 감소보다는 낙폭이 덜 했지만 지난 2012년 2분기부터 시작된 위축세를 끊어내지 못했다.
또 다른 시장 조사기관인 IDC 역시 같은 기간 PC 출하량이 4.4% 급감한 734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수치에서는 조금 차이를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분위기는 비슷함을 알렸다.
글로벌 PC 시장의 위축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 디바이스로 이탈하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신흥국에서의 모바일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점은 이 같은 추세를 부채질했다.
실제로 가트너에 따르면 1분기 아태지역의 PC 판매량은 2490만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나 줄어든 것이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우XP 운영체제(OS) 서비스를 종료키로 한 점은 기업들의 교체 수요를 자극했다. 이 영향에 미국에서의 PC 판매량은 2.1% 증가한 1410만대에 달했다.
그럼에도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PC 시장이 3년 연속 위축될 것에 이견이 없음을 표했다.
IDC는 올해 글로벌 PC 시장이 6.1% 위축될 것이라고 전했다. 10% 급감했던 지난해의 3150만대에서 2959만대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또 이 같은 추세는 2018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DC는 "모바일 디바이스로의 이탈이 멈출줄을 모른다"며 "이 같은 흐름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더라도 PC 시장의 성장 기회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고 전했다.
키타가와 미카코 가트너 애널리스트 역시 "PC 시장은 여전히 취약하다"며 "지난해와 비교해 낙폭이 줄어든 것은 다행"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기업별로는 중국의 레노버가 PC 시장의 강자 자리를 지켰다. 레노버의 글로벌 PC 시장의 점유율은 17.7%로 17.1%를 차지한 HP를 따돌렸다. 3위는 13.4%의 델 컴퓨터가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