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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글 美국방, 시진핑 주석 만나..'신경전' 지속?
동중국해 영유권 문제두고 창완취안 中 국방과 '설전'
입력 : 2014-04-09 오후 6:40:46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다.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방공식별구역 선포와 관련해 불거진 중국과 미국의 신경전이 계속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4일 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헤이글 장관이 시 주석을 회견한다고 전했다. 이날 시 주석은 군 최고 통수권자의 신분으로 헤이글 장관을 만난다. 
 
앞서 헤이글 장관은 지난 8일 창완취안 중국 국방부 부장과의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보기드문 설전을 펼쳤다.
 
특히 헤이글 장관의 중국 방문이 조만간 있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위한 포석임을 감안한다면 매우 이례적인 광경이다. 외교적으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중국이 어떠한 협상도 없이 동중국해의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할 권리는 없다"며 "중국과 일본 사이에 문제가 생길 경우 미국은 일본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이글 장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또 다른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에 대해서도 비슷한 입장을 취할 것임을 약속했다.
 
그는 "미국이 아시아에 대한 관심을 늘리는 것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함이 아니다"라고도언급했지만 아시아 동맹국들에 대한 지원을 줄이지 않겠다는 뜻은 분명히 했다.
 
이에 창 부장은 "일본, 필리핀과의 영유권 문제에 있어 중국은 양보도, 타협도 없다"고 공언했다. 또 "중국의 영유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필요할 경우 무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있다"며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기자회견장에 서 있는 두 사람이 거리는 1미터 남짓이었지만 심리적 거리는 그 어느때보다도 멀어 보였다. 이들의 날선 공방이 이어진 기자회견은 한 시간 가량 지속됐다.
 
◇척 헤이글(왼쪽) 미 국방장관과 창완쥐안(오른쪽) 중 국방부 부장이 8일 베이징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사진=로이터통신)
 
두 사람의 공방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강대국의 국방 장관이 나란히 서서 속에 담아둔 민감한 말을 쏟아낸 설전을 벌였다"고 평가했다.
 
오스트리아의 디 프레세도 "미국이 일본을 돕겠다는 약속은 전쟁의 위험만 높였다"고 언급했다.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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