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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디바' 이선희가 꾸민 힐링무대
입력 : 2014-04-08 오후 2:21:42
◇이선희 (사진제공=SBS)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올해 51세인 이선희는 여전히 국민가수로 불린다. 엄청난 음역대를 자랑하며, 어떤 노래에도 울림을 준다. 시원하게 터져나오는 가창력은 듣는 이로 하여금 놀라움을 안겨준다.
 
여왕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이선희가 지난 7일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풀어놨다. 
 
이선희는 애제자 이승기와 자신이 좋아하는 후배 가수 백지영, 기타리스트 함춘호, 조용필 밴드의 피아니스트 최태완과 함께 '힐링캠프'에 등장했다.
 
지난 1984년 강변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게 한 J에게를 부르며 시작된 이날 프로그램은 이선희의 또 다른 매력을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이날 이선희는 유년시절 대처승이었던 아버지 때문에 숲 속에서 자란 사연과 할아버지를 닮아 풍류를 즐기게 된 반면 자기관리가 철저한 아버지 밑에서 엄하게 자란 이야기부터, 학창시절부터 밴드를 구성해 음악에 대한 열정을 키운 이야기, 강변가요제와 얽힌 에피소드, 가수로서 성공한 이후에도 겸손하게 욕심을 줄이고 살아가는 방식 등에 대해 털어놨다.
 
또 애제자 이승기를 만나난 후 이승기가 '내 여자라니까'로 데뷔하게 된 과정과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으로서 갖춰야할 태도에 대해서도 말했다. 
 
예능프로그램이 익숙치 않다는 이유로 후배와 동료들과 함께 자리를 찾은 이선희는 50세가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때묻지 않은 말투와 솔직한 화법으로 '힐링캠프'를 꾸몄다.
 
대화를 나누던 중간 이선희는 자신의 히트곡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을 불렀다. 이선희는 추억을 돌이키던 중 MC들의 요청으로 이 곡을 열창했다. 순간적으로 몰입해 부른 이 노래에 백지영을 비롯해 MC들은 빠져들었고, 화면을 통해서도 뭉클한 감동이 전해졌다.
 
특유의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이뤄진 토크와 이선희의 가창력이 깃든 노래까지 선보인 이날 프로그램은 마치 하나의 미니콘서트와 같았다. 이선희가 아직도 '국민디바'로 불리는 이유를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데뷔 30년차의 내공이 엿보이는 순간도 있었다. 이는 이승기의 발언에서부터 시작됐다.
 
이승기는 "5년 전에 예능을 할 때 선생님께서 '연예인들이 인기를 얻었다고 누리려고 하는데 '아직 그러면 안된다'고 하시길래, '그럼 저는 언제 누려야 합니까. 누려야하는 시기가 언제입니까'라고 물은 적이 있다. 당시 선생님의 대답이 인상적이었다. '평생 누릴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대해 이선희가 말을 이었다. 이선희는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정말 부러워 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내가 익숙한 것을 어떤 누군가는 갖기 위해 엄청 노력하는 것일 수 있다. 그것에 감사하며 누리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종일관 부드러운 화법을 이어나가던 이선희는 이 말을 할 때만큼은 목소리를 높이고 자신의 주관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아무리 인기를 얻더라도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고 가수로서의 노력을 꾸준히 해야한다는 가르침이었다
 
이선희는 언론인터뷰나 예능 출연을 하지 않는 가수다. 그러다보니 젊은 세대에는 그에 대한 궁금증이 많다. 이런 의미에서 이날 '힐링캠프'는 젊은층에게 여왕 이선희의 실제 모습을 알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다.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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