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금융 시스템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에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5일째 미끄러졌다. 이날 상품관련 주가가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에 강세를 보였지만 지수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베어링 애셋 매니지먼트의 헤이스 밀러는 "정부가 문제를 해결할만큼 충분한 실탄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며 "너무 많은 불확실성이 있고 이를 제거할만한 특별한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와 메트라이프는 이날 금융주 하락세를 이끌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4.5% 떨어진 주당 82.37달러에, 메트라이프는 17% 급락한 주당 13.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프루덴셜 파이낸셜과 하트포트 파이낸셜 서비스 등 생명보험업체들도 이날 주가 연동 금융상품에 최소한의 배당금을 배정한 것으로 알려져 약세를 보였다.
누적되는 분기 손실로 금융업종은 S&P500의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S&P 구성종목 중 78개 금융회사에서 지난 3분기동안 총 505억달러가 증발했다.
이날 미 FRB는 오는 25일부터 1조달러 규모의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와 사업체 자금 대출 활성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하지만 월가에 극도로 퍼진 회의론은 좀처럼 사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MTB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서의 상임 투자전문가인 윌리엄 드위어는 "금융권의 부실자산이 여전히 정리되지 않아 단기간에 지속될만한 회복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권 외에도 주택시장 침체 또한 여전해 관련 종목들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홈디포는 잠정주택판매가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4.6% 이상 떨어지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날 주당 18.89달러를 기록했던 주가는 이날 1.03달러까지 하락했다.
한편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이 자국 경제가 올해에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구리·금 생산업체인 프리포트 맥모란은 7.3% 뛰었다.
이밖에 2위 개인 PC 메이커인 델도 "저가의 넷북과 스토리지 장치들이 이윤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8.5% 오르는 등 약세장에서 선전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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