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 증시를 끌어올릴 만한 실탄이 없다.
지난 주말 씨티그룹은 사실상 국유화됐고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는 26년 만에 가장 큰 폭인 6.2%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7100선 밑으로 떨어졌다.
3월에도 미 증시는 기댈 구석을 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CIBC 월드마켓의 이코노미스트 메니 그로먼은 "해고 통지서가 계속해서 날아다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산량이 대폭 감소함에 따라 대부분의 회사들은 계속해서 불필요한 직원들을 떨궈내고 남은 노동자들의 근무시간마저도 줄일 것으로 보인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브라이언 베듄과 니겔 골트 이코노미스트는 리포트에서 현 경제 상황을 병실의 환자로 비유하며 "고통을 누그러뜨릴 치료법이 거의 없어 환자는 여전히 위험한 상황 속에 있다"며 "우리는 여전히 아픔을 삼켜야 할 것"이라고 비관했다.
3월 첫 주인 이번 주에는 두 가지 중요한 경제지표, 즉 ISM 제조업 지수와 비농업부문 고용 보고서에 월가의 이목이 쏠릴 예정이다. 두 지표 모두 증시에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월요일인 2일에는 2월 ISM 제조업지수가 발표돼 미 제조업체들의 구매현황을 드러낼 예정이다. ISM 제조업지수는 회사들의 경제적 고통 혹은 성공을 반영해 경기후퇴의 끝을 가늠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경제지표다. 일단 ISM 지수가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으면 통상적으로 1달에서 4달 내에 경제는 팽창된다. 비록 그동안 이 지수의 전환점과 경기 후퇴의 끝 사이에 1년 정도 차이를 보인 경우도 몇몇 있었긴 하지만 말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불행하게도 2월 ISM 지수는 34%의 깊은 하락폭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수출 시장이 악화되고 미 자본 지출도 여전히 약화된 상태기 때문이다.
ISM 지수 중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신규 주문, 수출 주문, 재고량 부문 등이다. 제조업체들의 재고량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소매업체들의 재고량 역시 아직 많이 남아 있는 상태. 소매업체들의 재고량이 소진돼야 제조업체의 구매도 살아날 수 있다.
ISM 지수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비농업부문 고용 보고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지난 1월 59만8000명, 11월 59만7000명보다 소폭 증가해 63만명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실업률은 7.6%에서 7.9%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6일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2월 실업률도 1991년 경기 후퇴 당시 기록한 7.8%을 깨고 1984년이래 최고치를 새로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2007년 12월 경제 침체가 시작된 이래 잃어버린 일자리 수도 420만개에서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기 침체 기간 중 총 65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한 바 있는 와코비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실업률이 최근 몇달 내에 심각하게 높아지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보탰다.
이 밖에도 각종 경제지표가 더욱 악화된 경제 상황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2일에는 1월 개인 소득과 건설 지출이 발표된다. 3일에는 1월 기존 주택 판매자료와 2월 미국의 자동차 판매 실적이 공개된다.
4일엔 고용 서비스 업체인 ADP가 2월 비농업부문 고용 보고서를 발표하며, 5일에는 주간 실업수당 신청자수와 4분기 생산성 및 단위노동비용 자료, 1월 공장 주문 등이 공개된다.
아울러 이번 주 중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와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에 대한 청문회도 예정돼 있다. 시장은 금융기관의 부실 자산 처리 방식 및 은행 국유화 등의 주요 이슈에 대해 계속해서 예민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3월 증시의 첫 출발은 순조롭지 못할 공산이 크다.
(이하 미국은 현지시간 기준, 유럽은 우리시간 기준)
◇ 3월 2일(월)
- 미국 : 1월 개인소득(8:30), 2월 ISM 제조업지수(10:00), 1월 건설지출(10:00)
- 일본 : 2월 자동차 판매(14:00)
- 독일 : 2월 PMI 제조업(17:55)
- 유로존 : 2월 PMI 제조업(18:00)
◇ 3월 3일(화)
- 미국 : ICSC/골드만 삭스 체인 스토어 판매(07:45), 존슨 레드북 소매판매 지수(08:55),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 1월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지수(10:00), 주간 ABC/워싱턴 포스트 소비자 태도지수(17:00)
- 일본 : 주요 경제지표 발표 없음
- 유로존 :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19:00)
*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총재, 미 상원 예산위원회의 예산 및 경제전망 발표에 앞서 증언 예정
◇ 3월 4일(수)
- 미국 : MBA 주간 모기지 신청(07:00), ADP 2월 전국 고용보고서(08:15), 2월 ISM 비제조업지수(10:00), 미 에너지감독청(EIA) 주간 원유재고(10:30), 베이지북(14:00)
- 일본 : 서비스 구매자 관리지수(08:15)
- 영국 : 2월 외환보유고(18:30)
- 유로존 : 1월 소매판매(19:00)
* 하원 금융서비스분과위원회,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청문회 개최(14:30)
◇ 3월 5일(목)
- 미국 :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08:30), 4분기 생산성 및 단위노동비용 수정치(08:30), 1월 공장주문(10:00), 미 에너지감독청(EIA) 주간 천연가스 재고(10:30), 주간 총통화공급(16:30), 2월 체인 스토어 판매(시간 미정)
- 일본 : 4분기 기업 재무제표 통계(08:50)
- 프랑스 :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16:50)
- 유로존 : 4분기 국내총생산(17:00)
- 영국 : 영란은행(BOE) 기준금리 발표(21:00)
- 유로존 :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발표(21:45)
* 상원 은행위원회,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 청문회 개최(10:00)
◇ 3월 6일(금)
- 미국 : 2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08:30), 1월 소비자 신용대출(15:00)
- 일본 : 주요 경제지표 발표 없음
- 독일 :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 폴 볼커 오바마 행정부 경제회복자문위원회(ERAB) 위원장, 뉴욕서 '금융 안정성 회복'과 관련한 토론 참석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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