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우리나라 취업률과 임금 수준 부문의 양성 격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지만, 오히려 남자들의 주관적 행복감이 여자보다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윤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정책연구본부 연구위원은 4일 보사연이 발간한 이슈앤포커스를 통해 '2013 OECD 웰빙(Well Being) 지표'를 통해 우리나라의 양성 격차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우리나라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은 남성 89.1%, 여성 60.1%로 집계됐다. 2011년 종일제 고용자 임금의 양성 격차는 37.5%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부문별로는 건강 부문에서 2011년 기준 평균 수명은 여성(84.5세)이 남성(77.7세)보다 더 높고, 주관적인 건강상태는 여성(33.6%)이 남성(41.7%)보다 낮았다.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살지만 건강하지 못한 상태에서 더 오래 생활하는 것이다.
정치 등 사회 생활 부문에서는 2011년 현재 여성 의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15.6%로 OECD 평균 27%에도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1997년 20.1%보다 떨어졌다.
특히 노동 부문에서 여성은 지속적으로 유급 노동 시장에 참여하고 있지만, 무급 가사를 맡고 있어 전체 노동 시간이 남성보다 길었다. 2013년 기준 총 노동 시간을 보면 여성(28.6시간)이 남성(38.6시간)보다 주당 임금 노동 시간은 10시간 짧지만, 비임금 노동 시간은 여성(31.3시간)이 남성(16.8시간)보다 14.5시간 길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4.5시간 더 일하는 셈이다.
신 연구원은 "자녀를 가진 여성의 경우 무급 가사 노동 등의 요인으로 남성 대비 시간 빈곤율이 두 배로 증가해 삶의 만족도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성 고용을 위한 적극적인 노동 시장 정책, 보육 서비스 등 자녀 돌봄 지원은 물론 일과 가정 생활 양립을 지원하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보건사회연구원)
OECD 최고 수준의 양성 격차에도 불구하고 주관적 행복감(0~10점) 부문에서 OECD 국가 전반에 걸쳐 양성 격차가 발견되지 않은 반면, 한국은 남성의 주관점 행복감(5.9점)이 여성(6.3점)보다 낮았다.
신 연구원은 "우리나라 남자가 '건강 문제로 인해 일상 행동을 하는데 장애가 있다'고 응답한 비중이 21%에 달해 여성(19%)보다 더 높은 점과 관련 있다"며 "우리나라 남자는 흡연과 음주,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생활 상의 제약이 여성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성 격차로 인한 문제는 남성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건강한 생활과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노력도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