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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수 렌 "한국의 피아노맨 되고 싶다"
입력 : 2014-02-21 오후 2:44:30
◇Mnet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한 가수 렌. (사진=Mnet)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실력파 뮤지션으로 인정 받고 있는 가수 렌이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그는 최근 발표된 정규 2집 앨범의 타이틀곡 ‘니가 좋아’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 방송됐던 KBS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렌은 “2009년에 데뷔한 후 많은 호응을 얻었던 것은 아니라서 ‘내가 이렇게 노래하는 사람입니다’라고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꼭 필요했다”며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던 계기를 전했다.
 
이어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 출연 이후로 마음가짐이 더 단단하게 된 것 같다. 매주 오디션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전투적인 마음이 생기더라”며 “다들 즐기면서 음악을 하라고 얘기를 하는데 치열하게 연습을 하는 마음가짐이 없으면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렌과의 일문일답.
 
-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과 각종 공연을 통해 가창력을 인정 받았다. 감정을 폭발시키는 고음이 최고 무기로 꼽힌다. 그런데 ‘니가 좋아’에선 이런 강점을 최대한 절제했다는 느낌이 드는데.
 
▲최근 KBS 2FM ‘장윤주의 옥탑방 라디오’를 녹음하러 갔었다. 장윤주 선배님이 새 앨범을 들으시고는 ‘많이 참았네’라고 하시더라.(웃음) 이번엔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었다. 소리를 내지르는 스타일의 노래는 최대한 배제했다.
 
- ‘니가 좋아’ 뿐만 아니라 앨범 수록곡 ‘해봐’도 섬세한 감성이 느껴지는 밝은 분위기의 곡이다. 가창력을 뽐낼 수 있는 노래는 아닌데 발랄한 분위기의 노래가 스스로에게 잘 어울리는 것 같나.
 
▲어울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오랫동안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하다 보니 정적인 느낌이 있었는데 일본에 가서 공연을 하면서 성격이 조금 바뀐 것 같다. 관객들이 열광적으로 호응을 해주시니까 나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되더라.
 
- 일본에서 꾸준히 공연을 하고 있는데.
 
▲2010년 방송됐던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극 중 천재뮤지션인 썬(이종석)의 노래를 불렀던 것이 일본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2013년 한 해 동안 도쿄, 나고야, 오사카 등에서 콘서트를 했다. 일본어는 공연을 이끌어갈 정도는 할 줄 안다.
 
- 앨범 수록곡인 ‘사랑한다고 내게 말해줬으면’은 가수 레이디제인과의 듀엣곡이다. 두 사람의 하모니가 인상적이다. 레이디제인과의 작업은 어땠나.
 
▲그 노래는 사실 처음엔 솔로곡이었다. 하지만 남녀가 서로에게 말을 해주는 형식으로 만들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이디제인과는 소속사간의 친분이 있어 함께 노래를 부르게 됐다. 즐겁게 녹음했다.
 
- 요즘 음악 방송에 출연하면 출연진의 대부분이 아이돌 그룹일텐데. 그들 사이에서 이질감을 느끼지는 않나.
 
▲아이돌들이 정말 열심히 한다. 사실 노래 한 곡으로 한 달 정도 연습을 하면 노래와 안무를 다 외우지만, 그들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매일 몇 시간씩 또 연습을 한다. 노래를 오래 하다 보면 해이해지기 마련이다. 무대에 임하는 부분에 있어선 아이돌들을 본받으려고 한다.
 
- 7번 트랙의 ‘이러고 있다’는 아이돌 음악의 느낌을 풍기기도 한다.
 
▲아이돌 음악 같은 노래를 써보고 싶었다. 제목은 개그맨 정형돈 선배님의 유행어를 참고해 재밌게 지어보려고 했다. 평소 정형돈 선배님의 엄청난 팬이다.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도 한정이 돼 있고 나갈 수 있는 무대도 한정돼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 ‘피아노 치는 가수’란 타이틀이 항상 따라 붙는다. 언제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하게 됐나.
 
▲중학교 때 스티비 원더의 영상을 보고난 뒤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하는 것에 굉장한 매력을 느꼈다. 그때부터 연습을 했고, 성인이 되자마자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 직접 작사, 작곡을 하는 모든 가수들의 고민일 것 같다. 노래의 음악성과 대중성 사이의 균형은 어떻게 맞춰 나가나.
 
▲대중성을 고려를 안 할 수가 없더라. 예전엔 사실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걸 사람들에게 납득을 시키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남에게 강제로 듣게 할 수 없다는 걸 느꼈다. 최근엔 내 스타일대로 노래를 만든 다음에 그것을 어떤 식으로 바꾸면 대중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한다.
 
- 작사, 작곡도 하고, 노래도 하고, 피아노도 친다. 20년 뒤, ‘곡을 잘 쓰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나, 아니면 ‘노래를 잘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나.
 
▲나는 한국의 ‘피아노맨’이었으면 좋겠다. 한국에서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제일 잘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전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싶다. 한국에서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사람이 나오지 않으란 법은 없다고 본다.
 
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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