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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티슈 이어 휴지까지 유해물질..해외직구 '이동' 급증
안전이 '우선'..긴 배송시간, 비싼 가격도 감수
입력 : 2014-02-17 오후 4:51:28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출산을 앞둔 김모(32)씨는 미국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형광성 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프리미엄 두루마리 화장지 60롤을 약 40달러(4만2000원)에 구입했다. 국내 유명브랜드 두루마리 화장지 대비 만 원 이상 비싼 가격이다. 여기에 배송비까지 감안하면 거의 세 배 가까운 가격을 지불해야 했지만 아이의 안전을 위해 망설임 없이 주문했다.
 
#아이 셋을 키우고 있는 주부 최모(33)씨도 최근 유아용 물티슈를 공동구매로 저렴하게 구입하는 사이트를 찾아 애용하고 있다. 아이가 많다 보니 해외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부담은 되지만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을 듣고난 후 찜찜한 기분 때문에 국내 제품엔 더 이상 손이 가지 않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물티슈에 이어 두루마리 화장지에서도 유해성 물질이 검출되면서 해외직구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미국 아마존 닷컴 구매대행 업체 사이트)
 
대부분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를 선호하는 이유가 저렴한 가격 때문인 것에 반해 아동용품이나 화장지 소비자의 경우 안정성이 주된 이유다.
 
최근 깨끗한나라, 유한킴벌리, 모나리자 등 국내 유명 업체에서 생산되는 두루마지 화장지에서 모두 형광증백제가 검출돼 소비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형광증백제는 피부에 오래 접촉할 경우 아토피, 피부염 등 각종 피부질환 뿐 아니라 입술을 닦아 섭취할 경우 장염 소화기질환, 암까지 일으킬 수 있는 위험물질로 알려져 있다.
 
물티슈의 경우 제도적 맹점이 들어났다. 화장품으로 분류돼 엄격한 성분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해외와 달리 국내 물티슈제품은 공산품으로 분류돼 있어 제품 성분 단속이 미흡하다. 따라서 안정성을 업체의 양심에만 맡겨야 한다.
 
실제로 소비자단체에서 조사한 결과, 일부 물티슈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독성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조사기관과 정부 측이 해당 업체를 밝히지 않으면서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물티슈 등 관련업계는 언론을 통해 성분 논란이 불거진 이후 매출 금감을 호소하며,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중소 업체의 경우 매출이 반토막 난 곳도 있다.
 
하지만 특단의 대책이 없는 이상 짧은 시간 내에 신뢰를 회복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분간 해외직구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의 이탈을 막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해외직구주요품목이 의류, 식품, 소형가전 등에 주로 치우져져 있던 것에서 벗어나 일상 생활용품으로 품목이 확대되는 추세다. 한 해외직구 대행업체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휴지 등을 포함한 물티슈 주문량이 전달 대비 무려 60% 이상 증가했다.
 
포털 사이트에서는 주부들을 중심으로 공동 구매 직구족을 구하는 인터넷 카페 개설도 잇따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직구로 생활용품을 구입할 경우, 비싼 가격에 더해 긴 배송기간까지 감내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소비자들은 안전을 최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며 "제품 품질에 대한 개선이 시급히 이루어지지 않는 한 앞으로도 해외직구로 이동하는 소비자들은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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