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면세점 업계의 '알짜배기' 제주면세점은 결국 한화의 품에 안겼다.
13일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인 한화타임월드는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자로 최종 선정 됐다고 밝혔다.
최고가 임대료 입찰가 낙찰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입찰에서 한화타임월드는 투찰가 241억원이라는 배짱 배팅을 했다. 기존 주인인 롯데의 연간 임대료 보다 무려 2배나 높은 가격이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임대료 상승..수익성 불투명?
하지만 이번 입찰 결과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임대료에 걸맞는 수익이 나올지 여부에 대해서는 업계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알짜배기로 알려진 제주면세점이 더 이상 '황금알'이 아닐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제주에서 시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라가 대규모 면적 확장에 나선데다 시내면세점 추가 입점을 시도하는 업체들의 움직임까지 포착되면서 공항 면세점으로써 메리트가 희석될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가 외국인 관광지 메카로 부상하면서 시내면세점을 통한 업체들 간 유치경쟁이 치열해졌다"며 "면세점 업계 '노른자 위'로 위상이 약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급증한 임대료에 부응할 만큼의 매출이 나올지는 미지수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갤러리아측은 충분한 수익성을 자신하고 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제주공항 면세점은 좁은 면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간 600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정도로 알짜사업지"라며 " 갤러리아만의 콘텐츠와 관광특구 제주도의 이점을 충분히 살린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제주공항점 전경.(사진제공=롯데면세점)
◇면세점 업계 4강 구도로 가나.."규모 작아 영향력 미미"
이번 입찰에서 한화가 사업권을 가져가면서 국내 면세점 업계는 대기업간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물론 아직까지 업계 1위인 롯데와 2위 신라에 비교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향후 후발주자로 나선 신세계와 한화가 공격적인 확장에 나설 경우 4강 구도 체제가 구축될 여지가 충분하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이제 막 면세점사업에 첫 발을 내딛은 시점에서 향후 사업계획까지 내 놓기에는 아직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일단 제주면세점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 놓는 것이 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제주공항 면세점은 규모가 작아 업계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면세점은 수익성은 좋지만 소규모다 보니 아직까지4강 구도 체제를 논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다만 양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는 롯데와 신라를 제외한 중하위권 면세사업자들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그는 "이와함께 인천공항 재입찰 가능성과 창이공항에 진출한 신라의 무서운 추격이 진행되면서 롯데와 신라간 대결도 관심거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