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분석)경기둔화 걱정 없다?..중국 무역수지 호조
선진국 경기 회복에 수출 모멘텀 확보
입력 : 2014-02-12 오후 5:17:21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지난달 중국 무역 수지 흑자 규모가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수입과 수출이 모두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경제 지표들이 일제히 부진한 결과를 나타냄에 따라 무역 지표 또한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를 완전히 뒤엎는 결과가 나왔다.
 
이처럼 무역 지표가 호조를 보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글로벌 회복에 힘입어 중국 수출이 견고한 성장세를 나타냈다며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우려에 대해 한시름 놓았다고 판단했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이는 춘절에 의한 기저효과 등으로 수치가 왜곡돼 있을 수 있다며 안심하기엔 이르다고 지적했다.
 
다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선진국 회복에 힘입어 중국 무역 지표 역시 '합리적인' 수준에서 확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출·수입 모두 '껑충'..경기회복 속 무역규모 확대
 
12일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 1월 무역수지가 318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의 256억달러와 사전 전망치 236억5000만달러 흑자를 모두 상회하는 것이다.
 
또 지난 1월 기준으로는 2009년 이후 최대치다.
 
<중국 무역수지 추이>
(자료=investing.com)
 
이 기간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6% 증가해 직전월의 4.3%와 사전 전망치 2.0% 증가를 모두 크게 상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0% 증가했다. 이 역시 직전월의 8.3%와 사전 전망치 3.0% 증가를 모두 상회하는 것이다.
 
국가별로는 특히 선진국과의 무역 규모가 확대됐다. 선진국의 경기가 살아나며 수요가 회복됐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과의 무역 총액이 14.6%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고 미국과의 무역 총액 역시 8.8% 증가했다.
 
최근 영토 분쟁 등을 이유로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일본과의 무액 총액 역시 7.8% 증가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의 무역 총액은 11.3% 늘어난 반면 홍콩과의 무역은 20.6% 줄었다.
  
주요 외신은 이번 무역 지표에 대해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입이나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경제 회복 덕분 vs. 통계 왜곡 가능성
 
중국의 지난달 수출과 수입이 큰 폭으로 늘면서 그 배경에 대한 여러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인해 국내외 수요가 강해지며 수출 경기가 개선됐다는 의견이 있다.
 
자료를 발표한 해관총서는 "지난달 선진국 중심으로 무역이 호조를 보이면서 양호한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루이스 쿠이지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중국의 무역 지표는 국내외 수요가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벌트 호프만 세계은행(WB)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작년에도 중국 수출은 견고한 증가세를 나타냈고 그 모멘텀이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처음부터 예상치가 너무 낮게 잡혀 있었다는 의견도 있다.
 
작년에 2월이었던 춘절이 1월로 앞당겨진 것을 감안해 예상치를 내놓았지만 실제로 1월에 춘절 휴일은 31일 하루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치를 너무 낮게 잡았다는 것이다.
 
또한 그동안 불거졌던 신흥국 금융 위기 우려 역시 예상치를 낮추는데 일조했지만 실질적으로 중국 무역 수지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각에서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결과가 통계 왜곡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며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투기를 목적으로 수출 대금을 부풀려 자금을 얻는 '오버인보이싱'때문에 수출 통계가 증가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 정부가 이번 무역 수지 지표를 부풀렸을 가능성 역시 제시되고 있다.
 
특히 지난 12월 중국과 홍콩의 무역지표에서 수출입액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중국 무역 지표 조작 의혹설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해관총서는 대홍콩 수출액이 385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3% 늘었다고 밝혔다. 반면에 홍콩 통계청은 같은 기간 중국에서 수입한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고 밝혀 두 나라의 수출입액 차이가 무려 158억달러에 달했다.
 
이에 대해 장지웨이 노무라홀딩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몇개월간 중국의 수출 지표가 조작됐다는 신호가 보였다"고 분석한 바 있다.
 
마이클 에버리 라보뱅크 리서치 이사는 이번 무역 지표에 대해서도 "잘 한번 생각해보라, 중국의 수출이 10% 올랐다는데 도데체 어느 나라로 수출을 했다는 건지 의구심이 든다"며 "이번 지표는 매우 의심쩍다"고 말했다.
 
◇수출 모멘텀 견고.."무역수지, 완만한 성장 지속"
 
새해들어 무역이 양호한 출발을 보이며 수출이 계속 호조세를 보일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앞으로 3월까지 무역지표는 춘절 기저 효과가 반영돼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벌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춘제 효과 때문에 연초 첫 세달은 중국의 경제 지표들을 읽어내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통계 왜곡설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 무역수지가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진국 경제가 회복 흐름을 나타내는 만큼 중국의 수출 또한 꾸준히 성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벌트 수석 이코노미스트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회복되면서 수출은 꾸준히 견고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앤드류 설리반 김응시큐리티 이사 역시 "왜곡설을 감안하더라도 중국이 수출 중심의 성장을 내수 중심의 성장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현재의 성장률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라고 분석했다.
 
루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가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를 완화시킬 것"이라며 "중국의 수출 모멘텀이 시장 우려보다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이 가지고 있는 내부적 문제들과 개혁들로 인해 확장세는 제한된 범위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주요 외신은 "중국 정부가 그림자 금융 등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만큼 경제 확장은 합리적인 수준에서만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성문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