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주택시장 침체로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경매 최저 입찰가가 전셋값보다 낮은 물건이 급증한 데 이어 낙찰가까지 전셋값에 못 미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일 경매가 진행된 서울 도봉구 창동 전용면적 59㎡ 아파트는 감정가 대비 92%인 2억37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의 전세 시세는 2억2000만~4000만원으로 낙찰가와 차이가 없다.
(사진=두인경매)
경기 지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군포 당동 전용면적 84㎡ 아파트는 지난 1월 2억1800만원에 새 주인을 만났다. 경매 낙찰가율은 87.2%로 역시 최근 1년간 인근 낙찰물건의 평균 낙찰가율인 86%를 웃돌 정도로 낮은 가격이 아니다. 하지만 해당 아파트 전세가 2억4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인 전세가율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60%를 넘어선 이후 지난 1월 60.42%로 또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지역은 이보다 높은 65.91%, 지방 광역시는 71.17%로 계속해서 상승세다.
경매 낙찰가율도 주택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80%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경매 감정가는 최소 3~4개월 전 시세를 반영한 것이어서 시장 하락기 기저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두인경매에 따르면 1월 기준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85%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8%포인트 상승했고, 경기도도 같은 기간 8%포인트 상승한 84%를 기록했다.
경매정보업체 관계자는 "전셋값은 계속 오르는데 경매로 나온 아파트 물건들의 감정가는 시장이 가장 얼어붙은 지난해에 감정돼 시세보다 낮았다"며 "한 두 번 유찰을 겪고 나면 최저 입찰가와 전세금이 별반 차이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경매로 나온 수도권 아파트 중 최저 입찰가가 전셋값보다 낮은 물건은 모두 375건으로 ▲2009년 9건 ▲2010년 14건 ▲2011년 32건 ▲2012년 133건에 이어 5년 연속 증가세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철저한 전략을 세워서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셋값 수준으로 내 집 장만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너도나도 하기 때문에 과열 경쟁으로 인한 고가낙찰 사례 또한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경매업계 관계자는 "주택시장 회복기에는 시세가 며칠 만에 1000만~2000만원이 왔다갔다 한다"며 "낙찰가율이 80%만 넘어도 고가 낙찰을 받았다고 하기 때문에 시세를 수시로 확인하고 스스로 적정한 응찰가격을 판단해 경매에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