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준공 안돼도, 깡통주택도 전세면 무조건 OK..전세난 新풍속
전세난에 융자 많은 전세 물건까지 계약 '활발'
입력 : 2014-02-05 오후 4:47:39
[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주택시장이 어느정도 회복 국면에 접어 들었다는 통계들이 나오고 있지만 전세난 체감 온도는 여전히 영하권이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75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장기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물건은 없고 가격은 치솟는 고질적인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은 자칫 보증금을 떼일 위험이 있는 융자 낀 전세 물건이라도 감지덕지 계약을 하고 있다.
 
경기 김포한강신도시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얼마전 1억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집주인이 1억8000만원의 융자금을 가지고 있어서다. 이 아파트 매매 시세가 2억80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대출 비중이 60%를 넘는데다 전세 보증금과 대출금의 합이 매매가격을 육박하는 전형적인 깡통주택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없어 못 판다는 게 현장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융자 없는 물건은 집주인들이 보증부 월세로 돌리거나 적어도 1억7000만원 이상 줘야하는 데 당장 1000만~2000만원이 아쉬운 세입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것"이라며"융자가 있어도 저렴한 물건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전셋값 상승폭이 큰 2기신도시에서 이같은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11년 11월 입주한 경기 광교신도시 한 아파트는 입주 초기 1억5000만원이었던 전셋값이 2년새 3억원으로 두 배나 뛰었다. 실제로 이 아파트에서 지난달 이루어진 13건의 전세 계약 중 10건이 융자를 낀 물건이었으며 융자가 1억원 이상인 물건도 3건이나 됐다.
 
판교신도시도 2009년 입주 당시 2억원 대였던 전세 시세가 현재는 4억5000만원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달 거래된 11건의 물건 중 융자가 전혀 없는 물건은 3건에 불과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계속되는 전셋값 상승으로 부담이 커진 나머지 집주인의 융자를 감수하고서라도 전셋집을 얻으려는 수요가 생기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특히 집주인의 직업이나 소득을 봤을 때 융자가 많아도 상관없겠다 싶으면 전세 계약을 맺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급전세 매물은 집주인이 세입자의 보증금으로 대출금을 상환하려고 내놓는 것이기 때문에 시세보다 저렴하지만, 아무리 집주인의 직업이 안정되고 소득이 많아도 경매에 넘어가지 말란 법이 없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세난으로 인한 기현상은 신규 입주단지라고해서 예외가 아니다.
 
통상 첫 입주단지의 경우 전매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시세보다 저렴한 것이 보통이지만, 전세 물건 찾기가 힘들다보니 아직 준공 승인이 나지 않은 분양권 상태의 전세 물건에도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오는 3월 입주를 앞둔 서울 영등포아트자이 전용면적 59㎡ 분양권 전세 물건은 지난달 11일 3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매매 시세가 4억1000만~30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최고 92%에 달하는 것이다.
 
이달 말부터 입주에 들어가는 왕십리 뉴타운2구역 텐즈힐도 중소형을 중심으로 전세가율이 70%를 넘어선 것은 물론, 일부 매매가격을 웃도는 물건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4억5500만원에 거래된 전용면적 60㎡ 분양권 전세 시세는 현재 최고 4억6000만원까지 호가가 형성돼 있다.
 
(사진=왕십리뉴타운2구역 '텐즈힐' 조감도, GS건설 제공)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융자없는 전세 물건은 나오는대로 빠지다보니 급매로 나온 매매 물건보다 가격이 높게 형성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분양권은 아직 등기를 마치지 않은 상태인만큼 계약에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등기부가 없다보니 기존 아파트 전세를 얻을 때처럼 확정일자를 받거나 전세권 설정을 할 수 없어 잘못하면 전세금을 날릴 수도 있다"며"법무사를 통한 공증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방서후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의 다른 뉴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