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금융 소비자가 능동적으로 은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향후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사의 역할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6일 내놓은 보고서 '경제와 노후생활'에서 "향후 국내 IRP도 미국처럼 은퇴자금 마련을 위한 보편화된 저축 수단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IRP의 적립금 규모는 증가하고 있으나, 전체 퇴직연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IRP 시장의 규모는 지난 2005년 500억원에서 지난해 6월 6조300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대비 IRP 비중은 9% 수준이다. 가계 금융자산과 비교하면 2%에 불과한 실정이다.
연구원은 "미국의 퇴직자산 시장에선 IRP에 해당하는 개인퇴직계좌(IRA) 비중이 가장 높고 미국 가계 금융자산 대비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저금리 시대에 접어든 만큼 보편적 노후 수단으로 주목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IRA는 지난 2008년 3조7000억달러에서 작년 2분기 5조7000억달러로 증가했고, 미국 퇴직 자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기간 25.9%에서 27.4%로 늘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저금리 시대에 노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투자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IRP는 주식, 해외 채권 등에 투자할 수 있어 효율적인 자산 분배를 통한 개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향후 IRP가 부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증권사의 역할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IRP 도입은 보수적으로 퇴직연금 운용을 하던 은행권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에 유리하므로 적극적인 고객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의 고유 업무인 자산운용업을 활용해 기관과 개인 비즈니스가 융합된 고객 유치 ▲투자권유 대행인 양성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확대 ▲맞춤형·중장기 서비스 전략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IRP 운용기관의 점유율을 보면 국내 IRP 시장의 경우 지난해 6월 현재 은행의 점유율이 72.5%로 가장 높고, 증권사의 점유율은 12.7%에 불과하다. 미국의 경우 작년 2분기 현재 뮤추얼 펀드 투자회사, 신탁 및 자산관리 중개업(증권회사) 등의 적립 비중이 각각 46.1%, 38.4%를 차지한다. 은행과 생명보험사의 비중은 각각 9.0%, 6.6% 수준이다.
◇한·미 개인형 퇴직연금시장 비교(자료=현대경제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