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미국 오클라호마 연방법원이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것은 헌법에 위배된다"는 판결을 내렸다.
◇동성 커플이 서로 반지를 주고 받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테런스 컨 오클라호마 연방법원 판사가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며 오클라호마에 거주하는 동성 커플들은 곧 합법적인 결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컨 판사는 판결문을 통해 "평등의 원칙은 법적 시스템의 가장 핵심에 위치한다"며 "무언가를 희생하듯 마지못해 시행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오클라호마는 개인의 헌법적 권리를 위해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유타주(州)에서 진행되고 있는 같은 내용의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판결을 유보한다"고 밝혀 동성 커플의 결혼이 법적 보호를 받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미국에서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동성 결혼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크게 높아졌고 현재는 메인, 뉴햄프셔, 버몬트, 로드 아일랜드 등 미국 17개주와 워싱턴DC에서 이를 합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30여개 주에서는 개정 헌법이나 법령 등을 통해 동성 결혼을 금지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클라호마주는 2004년 남자와 여자 사이의 결혼만을 허용한다는 내용의 주헌법 개정안을 승인한 바 있다.
한편 오클라호마 연방 법원의 판결 이후 사람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 50대 남성은 20여년을 함께한 동성 애인과 법적인 결혼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앞으로 20년 정도만 지나도 동성애자에 대한 평등이 실현될 것으로 희망한다"고도 덧붙였다.
반면 동성 결혼에 부정적 시각을 갖고있는 메리 팔린 오클라호마 주지사는 "연방 법원의 판결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이는 동성 결혼에 반대하는 집단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