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일본 기업들의 현금 보유 양은 늘어났지만 이에 비해 기업들의 투자나 임금 인상은 미미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호를 기다리는 일본 회사원들 (사진=로이터통신)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날 일본은행(BOJ)은 일본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과 예금이 지난 3분기에 223조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9%나 늘어난 것으로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과도 비슷한 규모다.
전문가들은 엔화 가치 하락이 현금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올해에만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17% 떨어지면서 수출 기업들의 이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기업들의 현금 보유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임금 인상이나 투자에 대해서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것.
아베 총리는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필요한 것은 임금이 물가보다 더 많이 오르는 것"이라며 몇 번이나 강조한 바 있다.
또 그는 "기업들의 회복이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고 임금 인상이 소비를 촉진해 물가를 올리는 경제의 선순환에 들어서야 한다"며 기업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일본 기업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코바야시 시니치로 미쓰비시UFJ리서치앤드컨설팅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여전히 디플레이션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며 "투자와 임금을 올리기 시작하려면 꽤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데발리어 이주미 HSBC 홀딩스 이코노미스트도 "회사들이 지속 가능한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