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특별취재팀] 심장병을 앓고 있는 이라크 어린이 환자들이 한국을 찾았다.
한국-이라크 우호재단(이사장 한병도)이 양국 우호 협력 확대를 위해 심장병을 앓고 있는 이라크 어린이 환자 6명을 한국에 초대한 것. 이들에 대한 치료는 후원을 통해 전액 무료로 진행된다.
어린이 환자 5명은 지난 16일 아델 알둘 마흐디 하산(ADIL ABDUL MAHDI HASSAN) 전 이라크 부통령과 함께 한국 땅을 밟았다. 9일 후에는 나머지 1명의 환자가 도착한다.
◇길병원 앞에 걸려있는 현수막(사진=뉴스토마토)
이들의 방문은 한국-이라크 우호재단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재단은 8년째 이라크 어린이환자 초청 치료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6년 한병도 한국-이라크 우호재단 이사장이 이라크 이슬람 최고회의 아마르 알 하킴 의장을 한국에 초청한 것을 계기로 치료사업은 시작됐다.
이라크 어린이 환자 치료 사업과 이라크 의사 연수 사업, 양국 정치인들의 교류 협력 등 이라크에 대한 인도적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병도 재단 이사장은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터라 우리나라 정치권에도 발이 넓다.
이번에 치료를 받기로 한 이라크 환자 6명 중 4명은 17일 인천 남동구 소재 가천길병원(이사장 이길여)에서 심장수술을 위해 입원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재단 측에서 지원한 통역이 있어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재단 관계자들이 병원에 나타나지 않아 장시간 대기해야만 했다. 특히 공복인 상태로, 병원에서 급히 근처 식당에 음식을 주문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점심시간이 지난 후에도 재단 관계자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통역을 맡은 이 모씨가 통솔까지 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뜻에 걸맞은 재단의 실무 지원이 아쉬운 상황이었다. 그 사이 어린 환자들과 보호자들은 발을 동동 굴려야만 했다.
◇수술 전 검사를 받고 있는 이라크 유아 환자(사진=뉴스토마토)
이날 입원한 환자들은 심전도와 초음파 검사 등을 받았다. 낯선 환경 탓에 초음파 검사를 받던 도중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도 있었다.
이에 반해 보호자들은 연신 들뜬 모습이였다. 어린이 환자들은 선천적인 심장 질환을 앓아왔지만 이라크의 낙후된 의료 시설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본 적이 없다.
때문에 보호자들은 이번 수술로 자녀의 아픔이 해소되길 바라며 얼굴 내내 미소를 띠었다. 취재진들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여유도 보였다.
어린이 환자 라술의 아버지 아흐메드는 "라술이 태어났을 때부터 심장 질환이 있었다"라며 "한국에 와서 이렇게 치료받을 수 있게 돼 너무 기쁘고 초청해 준 것에 감사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라술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눈을 봤는데 너무 신기했다"며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고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환자와 가족들(사진=뉴스토마토)
이라크 어린이 환자 4명의 심장병 치료는 가천대 길병원과 여의도순복음교회·밀알심장재단·꿈비모·새 생명 찾아주기 운동본부 등이 후원한다. 나머지 2명은 오는 18일 건국대병원이 무료 수술을 제공한다.
아울러 오는 19일에는 이번 행사를 위해 방한한 마흐디 전 이라크 부통령이 건국대병원과 길병원에서 심장병 수술을 마친 어린이들을 격려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