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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금투업계 투자일임 갈등 끝?.."불씨 여전"
입력 : 2013-10-20 오후 5:37:04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은행권의 투자일임업 진출 여부를 둘러싼 은행업계와 금융투자업계간 갈등국면이 진통 끝에 일단락됐다.
 
금융당국이 재빨리 "그런 계획은 없다"고 밝히면서 은행업계는 아쉬움의 한숨을, 금융투자업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다.
 
서태종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은행권의 투자일임업 진출은 적절치 않다"며 "처음부터 자본시장국은 언급한 바도 없는 루머가 불거지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 편중 현상으로 자본시장 거래활성화는 미흡한 국내 금융시장 균형 해소가 급선무인 현재 이를 더 심화시킬 이유는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투자일임업은 금융투자업계에만 허용된 사업이다. 투자자 자산에 대한 판단 전부 또는 일부를 일임받아 개별 계좌별로 대신 운용해주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은행권은 프라이빗 뱅킹(PB) 업무를 확대하기 위해 투자일임업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해 왔지만 금융투자업계 반대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는 불확실성 해소를 반기면서도 한편으론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수면 아래 여전히 존재하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A자산운용사 고위 임원은 "은행업계의 숙원사업인 만큼 금융당국 측에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당국도 계속 무시할 수만은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전반적인 수익구조가 안정성장세에 있지 못한 은행업계가 그간 눈독을 들여왔던 투자일임업에 다시 주목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도 일견 이해가 된다고 했다.
 
그는 "이미 은행은 PB영업과 기업대출 등을 통해 개인 자산가는 물론 기관투자자를 꿰뚫고 있는 조직이라는 점에서 투자일임 영업토대는 갖춘 것으로 본다"며 "실제 시장에 잠식될 경우 증권사나 운용사가 입을 타격은 규모 측정이 불가할 정도"라고 우려했다.
 
위기 의식은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B증권사 일임업무 담당자는 "상대적으로 큰 조직인 은행이 과연 자산운용 섹터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영업 베이스는 우월할 수 있겠으나 일임시장에서 자산운용만 하는 플레이어들과의 경쟁력은 분명 열위에 설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기관이나 연기금, 은행, 대기업 위주의 투자일임 시장에서 우선돼야 할 것은 '트랙레코드'라는 점에서 초기 진입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시드머니를 내세운 영향력으로 화려하게 시작할 수는 있겠으나 수익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외형 대비 초라한 성적표만 받아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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