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홍콩 증시가 중국 경기 반등 기대감에 힘입어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 추이(자료=대신증권)
13일 기준으로 홍콩 항셍지수는 연준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6월24일 이후 16%나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14% 뛴 상하이종합지수보다도 오름세가 가파른 것이다.
아울러 홍콩증시 내 주요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H지수(HSCEI) 역시 지난주에 6월 최저치 대비 20%나 오르며 상승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8.2%의 하락세로 선진국 증시 중 꼴등의 성적을 보이던 홍콩증시는 현재 아시아 시장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나타내게 됐다.
홍콩 증시의 벨류에이션 매력도 주목할만하다. 항셍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13일 기준 10.9배로, 글로벌 선진시장 중 이스라엘 다음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경제지표 개선 행진에 지난 6월 고조됐었던 중국 내 경착륙 우려가 완화되며 홍콩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 산업생산은 17개월만에 최대폭으로 늘어났고, 수출은 예상 밖에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중국 성장 전망을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 BoA메릴린치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7.6%에서 7.7%로 올렸다.
스테판 코리 LGT그룹 스트래지스트는 "지난 6월에는 중국이 올해 정부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며 "하지만 이 같은 우려는 이제 없어졌다"고 진단했다.
제프리 션 블랙록 이머징마켓 부문 대표도 "최근 다양한 경제지표들이 중국 경기가 경착륙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주고 있다"며 "홍콩 주식시장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에 투자하기 위해 가장 먼저 찾는 투자처임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 역시 홍콩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동남아시아 등의 신흥시장에서 자금을 빼내 상대적으로 안정된 홍콩 증시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스테판 코리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 동남아시아로부터 이탈된 투자자금들이 북아시아로 옮겨가고 있다"며 "이에 항셍지수가 수혜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