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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부러워하는 한국조선업.."위기가 기회다"
21일 조선협회 주최 '한국조선해양산업 발전정책 세미나' 열려
입력 : 2013-02-21 오후 6:51:35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LNG선에서 독보적인 화물창 기술을 가진 프랑스의 GTT사는 2억달러짜리 LNG선에서 800만~900만 달러를 로열티로 가져간다. 이들은 오래 전에 시장을 내다보고 기술개발에 투자했기 때문에 그에 맞는 과실을 획득하는 것이므로 부러워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한국도 이런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지금까지 땅에 떨어진 과일 중에 먹을만한 것을 먹었다면 이제부터는 나무에 매달린 과일을 스스로 따먹어야하는 어려운 단계에 진입했다. 고급 혁신 기술개발을 통해 무슨 열매가 좋은지 선택해야 한다"
 
◇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조선해양산업 발전정책 세미나'에서 조상래 대한조선학회 회장이 '전환기 한국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의 발전방향과 정책과제' 를 발표하고 있다
 
조상래 대한조선학회 회장(사진)은 21일 열린 '한국조 조선해양산업 발전정책세미나'에서 산업계의 신기술 개발과 함께 정부 주도의 연구개발·인력양성 등 인프라구축 환경이 절실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회장은 이어 "일본이 조선·해운업계와 정부가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그린십 분야에서 제일 앞서가고 있는 것은 일본 정부의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를 통해 기술개발이 꾸준히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의 현황과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한국 조선해양산업 발전정책 세미나가 21일 국회의원 신관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는 국내 각 연구기관과 학계, 정부관계자가 참석해 한국 선박금융의 현실과 대안, 고사위기에 처한 중소조선업체의 현실, 조선업의 특성을 고려한 노동력 활용 문제와 대안 등 국내 조선업계가 당면한 여러 문제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정부의 인프라 조성과 산업계의 스스로의 전략과 함께, 빅3 와 국내 중소조선업체에게도 맞는 정부의정책이 지원돼 대·중소조선업체 모두 균형적 성장을 도모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융·복합 기술개발 통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해야"
 
한국은 전세계 해양플랜트 시장을 거의 싹쓸이 하고 있지만 해양플랜트의 핵심부분인 탑사이드의 기본설계는 거의 해외 엔지니어링 회사에 의존하고 있다. 또 기자재의 국산화율은 거의 20%밖에 되지 않는다. 참석자들은 이 부분에 대한 인력양성과 기술개발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21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조선해양산업 발전정책 세미나'가 열렸다.
 
배영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해양플랜트 라는 한국조선업이 가진 기회의 창이 길게는 5년 짧게는 2~3년 내에 닫힐 것"이라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을 위해 기존의 보유역량을 융·복합 과정을 거쳐 세계 탑 수준으로 진입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제작, 설계), 기자재(소재), 육상엔지니어링,IT 등 한국기업이 가진 차별화된 핵심역량을 해양플랜트 사업에 접목하자는 것이다.
 
배 연구원은 "2003년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 드러내놓고 자국산업을 지원하고 있는 추세로, 우리 역시 인력양성과 테스트 베드 등 인프라 조성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주 취소 및 신규물량 감소로 고사위기에 처한 중형조선업계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최근 한국수출입은행 자료에 따르면 중소조선업계의 수주액은 지난 2007년 262억달러에서 2010년 39억불, 지난해에는 13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수주량과 수주잔량 역시 감소하고 있다.
 
심상목 중소조선연구원 총괄기획실장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조선업이 붐을 일으킬수 있었던 것도 중소조선소가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면서 "대형조선업체는 상선과 플랜트 분야가 상호보완적이지만 중소조선업체는 기본기를 다지지 못한 상태에서 위기를 맞아 업종 전환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장을 돌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수익성이 맞지 않는 계약을 따오는 경우도 있지만 금융권에서 산업군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 기준을 적용해 선수금환급보증(Refund Guarantee ·RG) 등을 꺼리고 있다"면서 "중소형 조선소에 대한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 실장은 "중소조선업체는 빅3의 플랜트 설치 지원선이나, 슈퍼요트 시장 등 고부가 가치 시장으로의 전환도 고려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선박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조선업체 지원 강화해갈 것"
 
자리에 참석한 정부 관계자들도 각 부처의 조선업에 대한 지원현황과 향후 지원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이들은 주로 선박금융의 활성화와 연구·개발사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윤태용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 국장은 "지금 조선사들의 위기는 바로 유동성 문제"라고 진단하고 "시스템 없이도 유동성을 지원받을 수 있는 대형 업체보다는 사실상 이러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중소·중견조선소 중심으로 기존의 선박금융이 미치지 못하는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1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조선해양산업 발전정책 세미나'가 열렸다.
 
윤 국장은 "현재 한국수출입은행 중심으로 선박금융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왔지만 다른 금융기관에서 (선박금융지원이) 미흡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민간금융기관은 리스크를 떠안기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이 신디케이션 참여를 통해 부족한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입은행이나 무역보험공사의 채무보증을 통해서 민간금융기관이 자금을 더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회 지식경제부 자동차조선과 과장은 "국내 조선업의 위기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면서 "최근 정부에서는 대중소업체, 기자재업체 등에 대한 균형성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정부와 산업계가 같이 협력해나갈 수 있는 여러 모델을 고민 중"이라며 "조선업체의 일감확보를 위해 최근 한전 발전자회사가 석탄운반석 9척을 발주해 국내 조선소와 기자재업체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추진했고, 내년에는 가스공사가 14억달러 규모의 LNG선 발주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신규 연구·개발(R&D)의 80%이상을 그린십 관련과제로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해진 토론이 끝난 후 청중의 서정천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자동차 만큼이나 조선분야의 규모 역시 크기 때문에 지금처럼 직제개편이 있을때 조선과 플랜트 분야를 담당하는 부서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연구기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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