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용산역세권사업이 사업주체간 갈등이 갈수록 극심해지면서 좀처럼 미궁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개발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이하 드림허브)의 자금난이 심각해지면서 3월 부도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발생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고 있다.
11일 드림허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CB발행 실패 후 아직까지 이사회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드림허브는 자금난을 해결하고자 2500억원 규모 CB발행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했지만 출자사들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이후 자금마련을 위한 이사회 움직임은 전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드림허브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장 오는 17일 자산담보부증권(ABS) 이자 46억원을 내고 나면 자금이 고갈될 위기다.
특히 3월 53억원 규모의 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막지 못하면 부도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아직까지 이사회 일정을 잡진 못했다"며 "어떻게든 자금경색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랜드마크타워 조감도.
◇"보상 커녕 길거리 나앉겠다"..주민 분노 폭발
해결의 기미 없이 추락하고 있는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을 지켜보는 서부이촌동 주민들은 밤잠을 설치고 있다.
지난해 드림허브는 최종 보상안 수립을 마치고 올초부터 주민 보상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보상은 커녕 사업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것이다.
보상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임을 확신해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연명해 왔던 주민들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용산역세권개발이 조사한 결과 보상 대상 가구당 월평균 이자 부담액은 143만원에 달한다. 사업 지구 대부분의 주민들은 연소득 5000만원 이하의 도시근로자나 영세 자영업자다. 이들 중 1250여가구가 평균 3억4000만원(가구당 공시가 4~7억원) 이상의 대출을 받아 사용하고 있다.
사업이 중단되거나 보상이 몇년 더 지연될 경우 주민 중 상당수가 도산 위기에 내몰리게 된다.
이촌동 주민 김모(56세)씨는 "이게 무슨 애들 장난도 아니고 고래 싸움에 새우등만 터지는 꼴"이라며 "정말 사업주체들이 용산사업을 회복시키려는 마음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제 자기 자신들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이렇게 처리할 수는 없다"고 하소연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사업주체간 갈등해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해 어느정도 연관성이 있는 서울시가 중재자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실장은 "서부이촌동 주민과 시의 장기발전 방향 등 용산사업과 연관이 있는 서울시가 중재자로 나서야 한다"며 "적극적인 개입이 아닌 사업 주체간의 얽힌 실타래를 풀어주는 역할 정도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