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내년 상반기 A등급 회사채의 위험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웅진그룹 사태 영향으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A등급의 회사채 규모가 7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4일 IBK투자증권의 '회사채, 내년 상반기에 고비'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A등급 회사채 규모는 13조676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1조2290억원 많고, 올해보다 2조5750억원 늘어난 것이다.
특히, 유독 A등급 회사채의 만기 규모가 다른 등급에 비해 크다.
내년도 월별 회사채 만기 현황을 살펴보면 A등급은 ▲2월 1조4800억원 ▲3월 1조5400억원 ▲4월 1조3500억원 ▲5월 1조3750억원 ▲8월 1조2290억원 ▲10월 1조9600억원 ▲11월 1조2420억원에 달한다.
<2013년 일반회사채 월별·등급별 만기 현황>
<자료:IBK투자증권>
이는 지난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이후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인색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계그룹과 한계그룹들의 회사채가 A등급에 밀집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주식시장과 금융권에 큰 타격을 입힌 웅진그룹도 A등급에 속해 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용도가 높은 기업들의 경우 최근 저금리를 활용해 장기채 발행을 늘리면서 차환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차환 부담에 시달릴 전망이다.
문제는 최근 부진한 내수, 환율 하락 부담 등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면서 기업들이 차환 발행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도는 대부분의 기간에 걸쳐 A등급의 만기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부진한 내수와 환율 하락 부담 등을 감안할 때 이들 기업들은 만기 규모 이상의 회사채 발행 욕구가 있을 것으로 보이나, 최근 회사채 시장 분위기상 수월한 차환발행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내년 상반기 회사채 시장의 고비를 잘 넘기더라도 4분기에 다시 한번 어려움이 닥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