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 핵심 전문가들은 9월 3년 국고채 금리 평균치를 2.71~2.91%로 예상했다.
10일 김진성 한화증권, 정경희 신한금융투자,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유재호 키움증권,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정임보 대신증권 연구원 등 6명의 채권 전문가는 아래와 같은 월간 채권 시장 전망을 내놨다.
이달 채권시장 동향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갈수록 점치기 어려운 채권시장 속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증권 “여전히 장기물과 물가연동국채”(2.73~2.88%)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 조치 등이 채권시장에 안전자산 선호 악화요인으로 반영됐다. 반면 9월 국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동결시 장기채 중심의 플래트너 포지션은 여전할 전망이다.
물가연동국채의 저가매수는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과 정책 대응, 물가전망을 통한 투자전략상의 판단으로 보면 단기적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이 약화돼 시장금리 낙폭이 제한될 수 있다.
반면 중기적으로 농산물과 상품물가 중심의 고물가 부담으로 기준금리 인하가 제한될수록 내수 둔화에 초점을 두면서 조정시 장기채 매수와 커브 플래트너 포지션은 유효할 것이다. 이를 위해 수 차례 인용했던 상대물가(서비스·상품물가) 개념을 이용해 금리 방향성과 장단기 스프레드 대응에 비중을 둘 것을 제안한다.
크레딧 스프레드 움직임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장기 국고채 쏠림과 지속적인 축소에 대한 부담감에 소폭 확대됐다. 이번 주 크레딧 스프레드의 움직임은 9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관망에 따른 보합이 예상된다.
중요한 것은 9월 금통위 이후다. 금통위 이후 장기 금리가 크게 오르지 않는다면 크레딧 스프레드는 크레딧물의 국고채 장기물 대비 가격 메리트 부각으로 서서히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의 증권사 ELS와 DLS 발행 제한으로 여전채 매수 기반이 약화돼 여전채 약세가 예상된다. AA등급 회사채보다 아직 2005년 평균 수준 대비 축소 여지가 큰 A등급에 대한 수요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 “펀더멘털 부진의 지속..금리 인하 기대감 유지”(2.75~2.95%)
ECB는 9월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2012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로 수정했고 2013년 전망치도 하양했다. 미국 고용시장 지표는 제조업 경기 사이클 상 수축기에 진입했음을 알렸다.
대외 펀더멘털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ECB의 통화정책 완화조치가 나타났으며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은 미국에서도 활발히 지속되고 있다.
2010년 이후 장기 국고채 금리의 추세적인 하락은 전세계 펀더멘털의 둔화를 오랫동안 반영해왔기 때문에 한 순간에 그 추세를 바꾸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전세계 경기 둔화는 이미 신흥국을 넘어 한국의 수출 부진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수출 다변화를 통해 충격을 받는 속도를 늦춰왔지만 주요국의 저성장이 전세계를 짓누르고 있는 상황에서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기 어렵다. 주요국의 통화정책적 변화는 일시적 금리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국내에서는 추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적인 완화 기대감이 계속된다고 본다.
◇우리투자증권 “ECB 조치 유효기간 ‘제한적’”(2.75~2.90%)
ECB의 무제한 국채매입 조치는 금융시장의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재정위기의 근본적인 해결책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어 그 효과는 단기에 그칠 전망이다.
과거 ECB가내놓은 대책들의 유효기간을 살펴보면 7월 금리인하의 경우 하루에서 지난 연말 1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의 경우 3개월까지 천차만별이었다. 이번 경우는 ECB의 강한 시장안정 의지에도 불구하고 긴축요건을 둘러싼 국가 간 갈등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남아 있으며 그동안 강한 회복세를 보였던 미국의 경제지표가 최근 들어 다소 둔화되고 있어 지난 1차 LTRO 만큼이나 강력한 효과를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
미국의 8월 고용지표 부진으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완화(QE3)가 실행될 수 있으나 지난 QE2 규모인 6000억 달러를 상회하지 못한다면 위험선호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한국경제는 수출둔화와내수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적인 내수부양이 필요한 상황으로 9월 금통위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후에도 추가 금리인하의 필요성은 높아 보이며 설령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대내외 경기불확실성으로 금리상승 압력은 제한될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 ECB 조치에 따른 금리상승 압력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기를 권고한다.
◇키움증권 “기준금리 인하, 일시 반등 후 재하락”(2.70~2.90%)
ECB 회의에서 내놓은 방안을 종합해보면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다만 금융시장의 환호에도 불구하고 유로존의 저성장과 스페인 경제의 악순환 고리는 완화되지 않고 있어 시장의 시선은 결국 경기회복 여부로 이동할 것이다. 문제는 아직까지 성장이 회복되는 증거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페인이 버블 붕괴로부터 회복되는 모습이 보이지 않기 때문.
미국의 연내 QE3 시행 가능성은 높다. 일본의 경험으로부터 잃어버린 10년과 같은 장기불황에 빠지지 않으려면 적극적 부양정책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한 데 따른 것이다.
국내 경제지표는 내수와 수출 모두 둔화 중이다. 수출 증가율이 -10%에 근접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국제공조를 선호하는 한은이기 때문에 ECB에 이어 Fed까지 QE3 시행 가능성이 높아진 현재,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기준금리 인하시 단기 이익실현 물량이나 추가 인하 가능성 탐색 요인으로 일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으나 이후 점진적인 하락세를 재개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투자증권 “부담스러워도 채권매수해야”(2.65~2.95%)
종가 2.82%보다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문제는 기준금리가 3.0%라서 0.25%p 금리인하를 단행해도 정책금리가 2.75%이기 때문에 내려갈 룸이 크지 못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만약 예상외로 금리가 동결될 경우 채권금리는 상승압력이 높아질 수 있으나 연내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고는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상승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하락요인은 경기둔화,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 외국인 채권매수다. 반면 금리상승 요인은 ECB 국채 무한매입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현상 강화, 기준금리 대비 채권금리의 역전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열악한 펀더멘털 속 부담스러워도 채권매수 시기라고 판단한다.
◇대신증권 “매수관점 유지해야”(2.65~2.90%)
지난 국채매입프로그램(SMP)와 비교했을 때 유로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만한 방안으로 평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미국 고용지표와 중국 8월 경기지표 등 국내외 경기지표가 펀더멘털 부진을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에 9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은 유로존에 대한 경계감이 단기적으로 완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재차 증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며, 이에 9월 인하 이후 추가 인하 기대 역시 이어질 전망이다. 매수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