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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렙 체제, 연착륙 힘드네”
방통위, 결합판매 지원고시에 OBS 반발..중소방송간에도 눈치싸움
입력 : 2012-09-05 오후 5:28:32
[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방송광고시장이 ‘코바코 단독체제’에서 ‘미디어렙 경쟁체제’로 본격 전환됐지만 중소방송 지원 방안을 놓고 이견이 속출하는 등 잡음이 여전하다.
 
이른바 ‘결합 판매’ 부분의 교통정리가 수월치 않은 데다 올해 하반기 미디어렙법 제ㆍ개정 움직임에 따라 방송가는 한차례 더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 방송광고 결합판매 지원고시 제정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계철, 이하 방통위)는 5일 전체회의를 열고 공영미디어렙(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이하 공영렙)과 민영미디어렙(미디어크리에이트, 이하 민영렙)이 결합판매 해야 할 방송사와 지원규모 등을 정한 ‘방송광고 결합판매 지원고시’ 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민영렙은 OBS와 지역민방을, 공영렙은 나머지 방송사를 지상파방송사 광고와 ‘결합판매’하게 됐다. (아래 표 참조)
 
 
 
방통위는 결합판매 최소 지원 규모와 관련해 “과거 5년간 미디어렙의 총 지상파방송광고 매출액 대비 각 중소방송사의 결합판매 매출액 비율로 산정”했다고 밝혔다.
 
또 OBS, YTN라디오 등 개국 5년이 넘지 않은 방송사는 “2011년 결합판매 매출액에 일정비율(17.3%)을 가중한 비율로 향후 5년간(2012~2016년) 한시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OBSㆍ지역민방은 민영렙에..나머지 방송사는 공영렙에
 
‘결합 판매’는 코바코 같은 대행사가 KBS, MBC, SBS 등 거대지상파방송사 프로그램의 광고를 판매할 때 중소방송사 광고를 ‘끼워 파는’ 것으로 약소매체 지원과 여론다양성 보호라는 명분 아래 이뤄져왔다.
 
방통위가 지난 7월 예고한 결합판매 지원 고시안은 코바코가 그동안 관행적으로 해온 결합판매 내용을 그대로 따라 공ㆍ민영렙의 지원대상을 가른 것이지만, 민영렙에 속한 중소방송사의 반발로 지금껏 여진이 이어졌다.
 
이번에 확정된 고시는 당초 민영렙에 속한 불교방송, 원음방송, 라디오방송을 공영렙에 묶고, 공영렙과 민영렙에 분할지정된 OBS를 민영렙에 묶는 것으로 예고안과 달라졌다.
 
방통위는 “이해관계자와 규제개혁위원회 의견 등을 취합해 정했다”고 설명했다.
 
◇OBS 반발..자리 좁아진 공영렙 지정 방송사들도 불만
 
하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공ㆍ민영 분할 지정’을 면한 OBS의 경우, SBS와 방송권역이 일부 겹치는 상황에서 ‘민영렙이 OBS 광고를 제대로 팔아줄 리 없다’는 이유를 들며 재차 공영렙 지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공영렙에 속하게 된 방송사들도 라디오방송, 불교방송, 원음방송이 한꺼번에 공영렙으로 들어온 데 대해 ‘가뜩이나 좁은 공간에 군입이 추가됐다’며 마뜩찮아 하는 눈치다.
 
OBS 노조는 4일 성명에서 ‘민영라디오방송사까지 공영렙에 지정하는 것은 무원칙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공영렙에 지정된 민영라디오방송사를 민영렙에 빼고 그 자리에 OBS를 넣어달라는 요구이다.
 
같은 날 CBS, 불교방송, 평화방송, 원음방송 사장단은 공동성명에서 ‘라디오방송사들도 공ㆍ민영을 분리해서 미디어렙에 지정하라’고 촉구했다.
 
공영렙 자리가 비좁은 만큼 민영라디오방송사는 민영렙으로 보내라는 목소리를 낸 셈이다.
  
미디어렙체제의 밥그릇 다툼은 거대 방송사와 중소방송사 다툼에서 이제 중소방송사간의 눈치다툼으로 번지고 있다. 
 
◇민영렙 1인 지분율 한도 낮추면 문제 풀릴까..법 개정 주목
 
중소방송사가 너나없이 민영렙을 기피하는 이유와 관련, 방송가는 민영렙 지분의 40%를 SBS가 쥐고 있다는 데서 찾고 있다.
 
최대주주의 지분이 절반에 육박하다 보니 민영렙은 사실상 SBS의 광고영업국과 다를 바 없이 운영된다는 설명이다.
 
SBS는 5일 보도자료를 내고 “방통위의 지상파방송광고 결합판매 고시는 과도한 행정조치의 전형”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SBS는 OBS 광고를 책임지게 된 데 대해 “OBS는 SBS와 방송권역이 사실상 중복되는 수도권 경쟁 민영방송사“라며 이는 ”자기회사 대리점에서 경쟁사 제품을 전량판매하도록 강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SBS는 또 “올해 지상파 방송광고시장은 지난해 보다 10% 가량 줄어드는 위기상황”이라며 “불합리한 결합판매 고시안이 발표된 데 대해 방통위에 재고를 강력히 요청”하는 것은 물론 “경쟁체제 도입을 결정한 지상파방송광고시장이 왜곡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BS의 이날 입장 발표는 OBS 등의 우려가 기우는 아니라는 점을 방증한 셈이 된다.
 
때문에 언론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법 개정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핵심은 민영렙의 1인 지분율 한도를 현행 40%에서 20%로 낮추는 것이다.
 
이들은 민영렙의 주주 구성을 보다 늘리고 1인 주주의 입김을 줄여야 특정방송사 위주로 운영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지상파방송사 노조가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미디어렙법 개정 움직임도 난항이 예상된다.
 
김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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