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은행들의 특판 예금상품에 고객들의 돈이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으로 예금상품의 금리가 떨어진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자를 받으려는 고객들이 은행의 특판 예금상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이날 선보인 '고객 응원, 서민 우대' 이벤트의 일환으로 특별 판매를 시작한 '고객 응원 정기예금 특판'은 이날 하루에만 165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번 이벤트는 하나은행이 서민들에게 실질적 금융혜택을 제공하고, 주요 예·적금에 대한 우대금리를 통해 서민금융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특히, 특판 정기예금은 이벤트 대상 적금에 신규 가입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1조원 한도로 연 3.75%에 판매된다. 가입금액은 300만원 이상, 만기는 12개월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특판 예금의 경우 오늘 하루에만 165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며 "예상한 것보다 많은 자금이 몰려 다음주 말이면 1조원 한도가 모두 소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신한은행이 지난 28일 특별 판매를 시작한 '그린愛너지 정기예금'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총 1조원 한도의 1년 만기 상품으로 연 3.7%의 고정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그린愛너지 정기예금’은 출시 당일에만 2197억원(5049좌)의 자금이 몰렸다. 29일 2029억원(6392좌), 30일 1279억원(4111좌) 등 출시 3일만에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치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1년 만기가 재유치되는 것도 있기 때문에 3일 동안 소진된 5300억원 자금 모두를 신규금액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상품의 높은 금리로 고객들의 자금이 계속 몰리고 있어 다음주 중에는 한도인 1조원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특판 예금에 돈이 몰리는 것은 경기침체에 따른 불확실성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고객들이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주는 우대금리 상품을 선호하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27일 외환은행이 진행한 '포에버(Forever) 독도! 파이팅(Fighting) KEB 적금'의 2차 특판도 이날 하루만에 판매가 종결됐다.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신규불입액 기준 100억원 한도의 연 4% 이상의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이번 특별 판매에 1년제(연 4.15%)에 20억원, 2년제(연 4.45%) 10억원, 3년제(5.05%) 7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지난 13일부터 진행한 1차 특판이 3거래일만에 마감된 점과 비교하면 고객들의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었던 것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1차 특판 때 이틀 반만에 한도가 다 소진돼 가입하지 못한 고객들의 아쉬움이 많아 2차를 마지막으로 진행했다"며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마감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