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독일)=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마켓 리더를 놓고 삼성과 LG가 또 한 번 불을 뿜었다. 전장(戰場)은 독일.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IFA 2012를 향한 양사의 경쟁에 국내외 주요언론의 시선이 집중됐다.
공략법은 저마다 달랐다. 규모나 퍼포먼스 면에서는 삼성전자가 압도적이었다. 외신들의 관심도 단연 삼성에 집중됐다.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하는 삼성의 힘이었다.
반면 LG전자는 내실에 치중했다. 세계 각국의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레스 컨퍼런스마저 과감히 생략했다. 대신 제품의 질로 승부를 보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삼성의 사전 기세는 폭풍을 연상케 할 정도로 매서웠다. 마치 IFA를 독무대인 양 누볐다. 29일(현지시간) ‘모바일 언팩’을 통해 갤럭시노트2를 선보인 데 이어 30일엔 대규모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2015년 세계 가전시장 1위 달성을 다짐했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언론의 관심도 폭발적이었다. 이틀 연속 이어진 행사는 일찌감치 자리가 동났다. 객석을 가득 메운 취재진은 삼성이 선보이는 마법에 탄성을 질렀다. 외신들은 IFA 소식을 전하면서 삼성을 첫머리에 올렸다.
삼성은 규모 면에서도 독보적이었다. 홍보 부스를 지난해보다 1.7배 늘려 8628㎡의 전시장 공간을 확보했다. 1439개 참가 업체들 중 단연 최대 규모로, 불황을 기회로 삼겠다는 공세적 마케팅의 일환이다.
삼성은 ‘더 스마트한 삶을 지금부터’(Smarter Life, Now)라는 주제 하에 꿈의 TV로 불리는 OLED TV를 비롯해 75인치 스마트TV와 초대형 양문형 냉장고, 프리미엄 도킹 오디오, 3D 블루레이 홈시어터 등 200여종에 달하는 IT·가전제품들을 무대 위로 끌어올린다.
특히 30일 컨퍼런스 주제이기도 한 ‘경계를 넘다’(Pushing boundaries)는 제품 간의 장벽은 물론 제품에 대한 기존 관념을 허물겠다는 선언으로, 혁신의 종착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인식의 전환을 통해 소비자를 이해하는 제품을 꿈꾸며, 이를 추구해야 할 가치로 설정했다.
LG전자는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모든 기대와 상상을 넘어서다다’(ABOVE AND BEYOND)는 주제로 가전의 꽃인 TV에 주력했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55인치 OLED TV를 세계 최초로 선보임과 동시에 84인치 UD TV, 스마트TV, 3D TV 등 혁신적 제품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시장이 마치 하나의 초대형 영화관을 방불케 할 정도로 영상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이관섭 HE 사업부 상무는 이날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부스 투어에서 “디스플레이 결정체인 OLED TV와 초대형 UD TV를 앞세워 세계 프리미엄 시장을 중점 공략하겠다”며 “이를 통해 TV시장 세계 1위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LG는 OLED TV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역시 삼성과 동일하게 “연내 출시”를 약속했다.
소비자를 제품의 핵심가치로 끌어올린 삼성과 끊임없이 자연을 담고자 하는 LG. 국내는 물론 글로벌 가전을 대표하는 양사의 뜨거운 경쟁에 IFA는 숨죽이며 개막 순간만을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