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위성DMB가 이번달 말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상파DMB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5년 시간 차를 두고 나란히 서비스를 개시한 위성DMB와 지상파DMB는 숙명적 라이벌이자 뗄 수 없는 짝이었다.
이 때문에 위성DMB가 N스크린 서비스라는 뉴미디어에 밀려 역사 속으로 사라진 만큼 지상파DMB도 사양길을 걸을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지상파DMB는 지난 23일 시연회를 열고 화질을 4배 이상 업그레이드 한 '고화질 하이브리드DMB'를 올해 안에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이 피처폰을 대체한 현실에 발맞춰 고화질로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선언이다.
DMB는 3인치 화면의 피처폰에 적합한 화질을 갖고 있어 이보다 화면이 큰 태블릿PC나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경우 화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3일 시연회는 DMB 모델의 치열한 생존을 웅변하는 장면이다.
다양한 채널을 갖춘 N스크린 서비스가 홍수를 이루다 보니 지상파DMB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최근 지상파방송사가 '푹(POOQ)'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지상파마저 DMB를 버리고 N스크린으로 무게축을 옮겼다는 시각이 나왔다.
하지만 지상파방송사는 DMB와 '푹' 서비스가 다르다는 입장이다.
지상파DMB의 경우 무료보편적 서비스를 구현하는 역할이 엄연히 살아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무료보편적 서비스는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들기 어렵다는 점에서 양날의 칼로 작용한다.
지상파DMB의 2011년 매출은 전년 대비 16.6% 증가한 169억원으로, 적자는 전년보다 많이 줄었지만(85억원→9억원) 광고와 채널 임대가 대부분인 수입구조는 성장하는 데 한계가 명백하다는 지적이 많다.
지상파DMB는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지급하는 점용료가 밀리자 지난 2월 서울지하철 일부 구간의 서비스 중단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상황을 놓고 업계는 적자를 면치 못한 지상파DMB가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실력행사에 나서려던 것으로 풀이했다.
한편 업계는 지상파DMB가 N스크린 시대에 보완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기도 한다.
무료서비스를 이용하는 고정 시청층이 있는 데다 트래픽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학계 일각에서 재난방송에 지상파DMB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도 이 같은 장점을 살리자는 취지다.
문제는 그 외 별다른 매력을 찾기 어렵다는 점.
방통위가 올초 발표한 '2011년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지상파DMB를 이용하는 비율은 25.3%, '향후 이용 의향이 없다'고 밝힌 비율은 94%에 달했다.
응답자의 62%가 '이용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답해 지상파DMB에 대한 정책당국의 근본수술이 없는 한 위성DMB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