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설마설마 했던 1000선 붕괴가 현실로 나타났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10.96포인트(-10.57%) 하락하며 938.75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05년 6월 31일 종가기준으로 1000선에 안착한 이후 40개월만에 세자리 지수로 회귀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나흘 연속 급등하면서 1,420원대로 올라서는 등 금융시장이 붕괴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000선의 붕괴와 부정적인 전망들이 낙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 신뢰를 잃은 시장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제위기 대책과 더불어 우리도 뒤늦게 공조에 합류했지만 금융과 부동산 모두에서 투자자들의
마음을 충족시킬 만한 정책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뚜렷한 대책 없이 "괜찮다"만 연발해왔던 당국이 오히려 신뢰를 잃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 파생상품 공포성 확대
여기에 파생상품이 시장에 새로운 위협으로 떠올랐다는 해석도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급증한 파생상품들이 수급이 불안한 상황에서 위기감을 느껴 시장에 매도물량을 쏟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전일 코스피지수의 이유없는 급락에는 기관의 ELS헤지 폭탄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ELS는 지수가 기준가 대비 일정 수준 (대게55~66%선)이상을 계약기간 동안 유지하면 만기에 일정한 수익률을 보장해주지만 일정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정해진 수익률을 보장해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매수포지션을 풀고 매도 포지션을 취하게 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체력이 허약한 상황에서는 적은 매도 물량으로도 시장이 받는 영향은 크다"고 전했다.
◇ 이머징 마켓의 리스크 부각
글로벌 신용위기가 실물경제로 이어지며 이머징 마켓의 연쇄부도사태로 확산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중국의 3분기 경제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9%를 기록했고, 전일 아이슬란드와 벨로루치, 파키스탄 을 포함한 10개국들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등 선진국발 금융위기가 신흥국으로 본격적으로 전이되면서 외국인들은 해외투자를 최대한 줄이는 분위기라는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위기 전이가 시작된 만큼 당분간 드라마틱한 반전은 어렵고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보수적 접근이 필요한 시기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