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6월에도 국내 증시는 가시밭길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를 1770선까지 끌어내렸던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가 여전히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981.99에서 출발한 5월 코스피는 지난 30일 137.23포인트(6.92%) 하락한 1844.86에 거래를 마감했다.

5월 첫거래일 장중 2001.11을 기록하는 등 월 초반 20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는 18일 1779.47까지 떨어져 고점과 저점의 격차는 221.64포인트(11.08%)에 달했다.
유럽과 중국 등 대외변수가 고조되면서 투자심리는 급격히 악화됐고, 외국인은 월초 이후 30일까지 3조9641억원 어치의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다.
◇"6월 코스피..그리스 총선 이후 사라"
증시 전문가들은 6월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6월 둘째주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 이벤트들이 줄줄이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당장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유럽계와 미국계 투자은행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17일로 예정된 그리스 총선은 그 결과에 따라 유로존 리스크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그리스 총선에서 야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서 그리스 유로존 이탈을 거론하는 것은 더 이상 금기사항이 아니다"며 "관건은 시기와 형태로 이탈 형태가 자발적이냐 비자발적이냐에 따라 시장 영향력은 천양지차로 갈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 당선과 그리스 야당 집권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스페인 재정위기설까지 가세해 금융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며 "미국 경제지표까지 위축되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적 리스크는 단숨에 안도 랠리를 이끌 수 있는 재료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세계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는 만큼 시장 전체 밸류에이션 매력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박정우 SK증권 연구원은 "G7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을 주도로 이머징 경기도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며 "지수는 작년 연말 수준인데 밸류에이션 매력은 당시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다만 중국의 변화와 유럽의 안도 외에도 미국의 정책 대응이 가세할 때 추세적 상승이 가능한 상황인 탓에 반등하더라도 추세적 상승으로의 복귀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달 19~20일 미국 FOMC에서 즉각적인 부양책이 나오기 보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종료 후 정책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한계"라고 말했다.
◇"3분기 회복..전차군단과 필수소비재 사라"
이런 대외악재 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추정치 역시 하향조정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미래에셋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은 5월 이후 -0.1%, 5월 이후 -0.6% 소폭 하향조정됐다. 게다가 5월 들어 실적전망이 하향조정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2분기 마지막 달인 6월을 3분기를 대비하는 기간으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그리스 총선 전후로 대응수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3분기 회복 국면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월 초중반 타이밍을 잡아 6월 중반 이후 분할매수 관점으로 주식비중을 확대하는 편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망업종에 대해선 대부분 실적 신뢰도가 높은 IT, 자동차를 꼽았다. 더불어 필수소비재와 같이 양호한 실적전망을 바탕으로 당분간 변동성 장세기의 대안이 될 종목군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박정우 SK증권 연구원은 "이벤트로 낙폭과대가 발생하면 IT, 자동차를 적극 매수하라"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필수소비재와 매크로 모멘텀이 커지고 있는 화학·금융업종을 분할 매수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