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12년 1분기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지수'에 따르면 올 1분기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75.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떨어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4분기 75.1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란 상품 1단위를 수출할 금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지수화한 것으로 2005년(100)이 기준이다. 2005년에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돈으로 100개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었다면 올해 1분기에는 75.1개로 감소했다는 얘기다.
순상품교역조건이 악화된 것은 수입단가지수 상승률이 수출단가지수보다 빠른 속도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1분기 수출단가는 지난해보다 0.5% 상승에 그쳤지만, 수입단가는 7.3% 올랐다.
다만,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 악화에도 수출물량이 늘어 전년동기(132.4)와 비슷한 132.3을 기록했다.
교역조건 악화를 이끈 주범은 원유 등 원자재였다. 특히, 원유 수입물량지수는 전년동기대비 0.4% 소폭 증가한데다 수입단가도 17.9%나 올랐다.
홍경희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 과장은 "수출보다는 수입단가 더 크게 오르면서 교역조건이 악화됐다"며 "특히, 원유 등 원자재 수입단가가 오른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에 따라 오는 2013년 1월부터 수출단가지수 작성을 중단하기로 했다. IMF는 수출입단가지수와 수출입물가지수가 지수산출 방식 등의 차이로 통계간 오해를 야기한다며, 향후 수출입물가지수를 이용해 교역조건을 작성하도록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