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앵커: 최근 정치테마주가 주식시장에서 이상급등을 반복하면서 이들 테마주에 작전 세력이 개입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그 수법이 날로 지능화되면서 수많은 투자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는데요. 한국거래소 등 금융당국도 이를 막기 위한 특단을 조치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김용훈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올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주식시장에서 정치테마주가 이상급등을 반복하고 있어 금융당국이 제재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현재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등 정치인들의 이름을 붙인 테마주가 연일 이상급등 현상을 지속하고 있는데요. 아시다시피 이들 정치인과 특별한 관계가 없는 종목들이 단순히 정치인과 대학동문이다, 이 정치인 속했던 로펌의 고객사였다는 이유로 급등한다는 점이 문제로 꼽힙니다.
이 탓에 금융감독원이 올해 업무계획에 이들에 대한 감시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까지 했습니다. 당장 오늘만해도 박근혜테마주로 분류되는 보령메디앙스와 아가방컴퍼니가 상한가에 마감했고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남동생 지만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EG 등도 6%대 급등세를 기록했습니다.
문재인테마주 역시 마찬가집니다. 대표적인 문재인 주로 분류되는 바른손은 지난 20일부터 12거래일 연속 강세를 기록했는데요, 이 가운데 이날을 포함해 9거래일이 모두 상한가로 마감했습니다. 주가로 말씀드리면 이해가 더 빠르실텐데요 지난달 20일 2000원대에 거래되던 주가가 이날 1만원을 돌파했습니다. 타 문재인주로 분류되는 기업들의 주가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앵커 : 2000원대에 거래되던 종목이 1만원을 돌파했다면, 5배 가까이 급등했다는 말이군요. 그런데 이들 종목에 '작전'이 개입됐다는 것인가요.
기자 : 네. 아직 금융당국의 공식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시장관계자들은 이들 종목에 작전세력이 개입됐음을 확신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들이 사용한 수법은 '단주주문'으로 사료되는데요, 단주주문은 작전세력 한쪽에서 1~3주 정도로 상한가에 사겠다는 매수주문을 반복해서 넣고 다른 쪽에서 이를 상한가로 파는 작업을 반복해서 적은 양의 거래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작전 수법입니다.
이 수법은 지난해 5월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경고하기도 했던 수법인데요, 이번 정치테마주 급등현상에도 이 수법이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거래량은 크게 증가하지 않으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엔 이같은 단주주문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이 거래소 시감위의 조언입니다.
앵커 : 한국거래소가 이 수법에 대해 지난해 경고를 했다면 새로운 수법은 아니군요. 그렇다면 새로 등장하는 수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자 : 맞습니다. 최근에는 속칭 '진뻥뻥'이란 수법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사설메신저로 거짓 투자정보를 유포하는 수법인데요, 이 수법은 쉽게 말하면 양치기 소년을 거꾸로 이용했다고 보면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양치기 소년이 거짓말만 하다가 결국 늑대에게 당했지 않습니까. 이들은 반대로 진짜 투자정보를 두어차례 유포해 투자자들로 하여금 신뢰를 심어주고 결정적인 순간에 거짓 정보를 유포해 부당 이득을 취하는 식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새로운 작전 수법은 외신을 이용한 거짓 정보 유포인데요. 별것 아닌 외신 기사를 의도적으로 과대 포장해서 국문으로 번역해 이를 메신저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유포하는 것입니다. 진짜 투자정보를 몇 번이고 받았던 투자자들은 엉터리로 번역된 정보를 별 의심없이 받아들이고 관련 주식을 매수하고, 이에 따라 주가가 오르면 작전 세력은 주식을 팔아 이득을 취하는 수법입니다.
이런 수법은 특정 종목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거래소 관계자에 따르면 얼마전 북한 핵유출 루머로 인해 코스피가 출렁인 적이 있었죠. 당시에도 국내 증권가에서 도는 거짓 정보를 구글과 같은 인터넷포털 사이트 외신번역기를 이용해 일어로 변환한뒤 일본 유력 통신사의 기사인 양 유포한 사례도 있습니다.
앵커 : 작전세력이 점차 지능화되고 있군요. 금융당국의 적절한 대응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당장 금감원이 정치테마주를 포함한 테마주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정치 테마주에 대한 조사 감독을 강화하는 긴급조치권 발동을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시장경보조치를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현재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매매정지 단계로 진행되는 시장경보조치를 투자경고 자치 다음 바로 매매정지를 하는 식으로 세칙을 변경하는 것인데요. 거래소 시감위는 당장 이달 안에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아 3월부터 적용할 계획입니다.
앵커 : 투자경고에서 투자위험을 거쳐 매매정지가 됐다면 앞으로는 투자경고에서 투자위험을 생략하고 바로 매매정지로 갈 수 있다는 말이군요. 사설 메신저가 현재 시장을 교란하는 주요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한 대응책은 없습니까.
기자 : 네. 맞습니다. 다만 금융감독원이나 한국거래소는 현재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메신저에 대한 접근을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감위 측은 수사권한을 가진 경찰과의 업무공조 강화를 통해 풀겠다는 계획입니다. 거래소 시감위에선 이상급등 속에 어떤 사람이 이득을 취했는지 쉽게 알수 있어 경찰이 구체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수사를 원활히 진행하도록 돕겠다는 겁니다.
또 사회적 감시망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시감위는 현재 주식 불공정거래에 대한 신고를 받고 있는데요, 지난해 그 포상금 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렸습니다. 포상금을 올린 이후 신고 건수가 예년에 비해 60%가량 증가했는데요. 실제 인터넷 주식까페 등을 통해 유포되는 거짓 투자정보에 대한 모니터링에 상당히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향후 포상금 한도를 더욱 확대하고 손쉽게 신고센터에 접근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