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국회 여야 원내대표가 방송광고판매대행사법(이하 미디어렙법)의 연내 처리에 합의하면서 3년 넘게 무법상태로 이어진 방송광고시장이 합법의 틀 안에서 거듭날지 주목된다.
하지만 여야 협상 과정에서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의 한시기간 광고 직접 영업을 2년간 허용하는 것으로 이견이 조율된 것으로 알려져 오는 29일과 30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 결과에 따라 파장이 예상된다.
미디어렙법안이 3년 넘게 표류한 이유는 종편의 광고 직접영업 문제를 놓고 여야가 대립했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노조ㆍ시민단체 등 야권이 종편의 광고 직접 영업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편데 반해 한나라당은 명확한 당론 없이 종편의 광고 직접 영업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에 서 있었다.
양측은 그간 국회 문화체육관관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여야 원내부대표가 참여하는 6인 소위원회(이하 6인 소위)를 구성해 논의를 이어왔다.
하지만 6인 소위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지난 1일 종편 개국을 맞았다.
이런 가운데 민주통합당은 최근 ‘종편의 광고 직접영업을 2년 동안 허용하되 3년 뒤 미디어렙에 종편의 광고영업을 맡기자’는 한나라당 안에 대해 ‘협상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통합당은 해당 안을 방송사 노조 등이추축이 된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 시민단체에 물은 뒤 그 결과를 무조건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언론노조(위원장 이강택)은 21일 오후 회의를 열어 산하 방송사 노조의 의견을 모은 뒤 오는 23일 전국 지ㆍ본부 대표들에게 이를 추인 받고 민주통합당에 입장을 전한다는 계획이다.
언론노조 관계자는 21일 회의와 관련 구체적 언급을 삼가면서도 “원칙의 중요성을 확인했고 투쟁으로 현 상황을 돌파하는 쪽으로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의 입장 선회와 관련, 입법 미비 상태에서 종편이 개국한 데다 SBS가 자사렙을 이미 만들어 영업을 시작하고 MBC도 자사렙 설립을 추진하는 등 방송광고시장의 혼란상이 본격화한 데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미디어렙 입법 공백 상태가 장기화 되면서 종편사와 지상파 방송사가 직접 영업에 나서고 이에 따라 방송광고시장이 약육강식의 상태로 가는 건 시간문제”라면서 “지금으로선 민주당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느냐 아니면 한나라당에 질질 끌려가느냐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당 관계자는 "무법 상태가 계속되는 것보다는 합의할 수 있는 상태에서 규제안을 빨리 만드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