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 논란 여진 계속
부산일보 노조 등 토론회 개최
입력 : 2011-12-21 오전 9:01:20
[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부산일보 사장은 박근혜 인정 없이 맡기 어렵다는 게 업계 공공연한 이야기다.”
 
이호진 부산일보 노조위원장은 20일 토론회에서 부산일보 주식을 100% 소유한 ‘정수장학회’의 불투명한 재단 운영을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사회 구성도 베일에 가려있는 데다, 이사장은 출근도 제대로 하지 않는 '말뿐인 상근직'이면서 연봉은 2억 5000만 원씩 받아간다는 설명이다.
 
이호진 위원장은 “최필립 이사장이 어떻게 재단에 들어왔는지 공식적 기록은 없다”면서 “호선한 이와 호선된 사람, 그 둘만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일보 노조는 부산일보의 유일주주 정수장학회로부터 편집권과 경영권 독립을 보장받기 위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정수장학회는 박정희 군부정권이 5ㆍ16 쿠데타를 일으킨 다음해에 부산지역 사업가였던 고 김지태씨로부터 부일장학회를 ‘강제헌납’ 받아 재단명을 바꾼 것으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사장을 맡아오다 지난 2005년부터 박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불리는 최필립 씨가 이사장에 재임 중이다.
 
이와 관련, 부산일보 노조는 정수장학회가 군부독재 유산인 만큼 사회에 환원하고 부산일보는 사장추천제를 도입해 언론사로서 재단과 소유ㆍ경영 분리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주장을 수년 동안 펴고 있다.
 
이호진 위원장은 토론회에서, 재단에 ‘공적 개입’이 필요한 이유로 정수장학회가 사실상 정치조직처럼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재단에서 장학금을 받았던 이들이 3만 명을 헤아리고 이들의 동창모임 격인 ‘상청회’는 학계ㆍ법조계ㆍ정치권 등 곳곳에 포진해 사실상 ‘박근혜 외곽조직’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가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만큼 정수장학회에 있는 측근들을 내보내고 재단은 사회적 공론을 모은 이들로 새로 채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20일 오후 2시 정수재단의 사회 환원을 촉구하는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부산일보 노조의 편집권 독립 운동에 연대의 뜻을 전하며 이 싸움이 과거 청산 차원에서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윤영태 동의대 교수(신문방송학)는 “부산일보의 싸움은 소유주로부터 편집국 내부의 자유를 얻기 위한 성격이 하나 있고, 또 하나 정수장학회라는 재단의 성격을 어떻게 돌려놓을 것인가 하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안병욱 카톨릭대 교수(한국사)는 “1960년대 박정희 군부정권 아래에서 억울하게 재산 뺏기고 구속당한 사람들이 많았고, 이 가운데 부일장학회 사건은 명확한 증거도 있어 공권력이 부당하게 개입한 사건으로 판명 났다”며 “부산일보 언론인들이 용기를 내서 싸우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는 “현대언론사의 핵심문제가 전부 들어 있는 게 정수장학회와 부산일보 관계”라며 “5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문제가 해결이 안 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공론화해 사회적 차원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부당하게 취득한 장물은 돌려주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김원정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