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SH공사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최대난제로 꼽히는 서부이촌동 보상문제 해결을 위해 나섰다.
용산역세권개발㈜는 8일 서울 광화문빌딩에서 '서부이촌동 보상업무 위탁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이번 체결로 SH공사가 보상업무를 위탁받아 시행하게 됐다.
SH공사는 물건조사, 이주대책 등 보상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전문가를 용산역세권개발에 파견하게 된다.
서부이촌동은 2300가구 1만여명이 거주하는 인구밀집지역으로 통합개발을 위한 법적 요건은 충족했지만 가장 큰 문제인 보상과 이주대책 등은 주민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번 협약체결은 공신력 있는 SH공사가 보상업무 전면에 나섬으로써 용산개발사업의 전환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SH공사 역시 보상업무를 대신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서부이촌동 통합개발 재검토 요청이 이뤄진 상황에서 주민들의 반대가 지속될 경우 결국 공공부문 주도의 공영개발 방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SH공사가 사업에 참여할 경우 이 같은 분리개발에 대비할 수 있다.
유민근 SH공사 사장은 "주민의 반대로 보상업무의 지연이 결국 재정착을 원하는 지역주민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많다"며 "공기업인 SH공사가 책임있는 자세로 공정하고 투명한 보상업무를 매듭짓겠다"고 말했다.
한편, 용산역세권개발은 지난 사업정상화 방안으로 보상에 필요한 자금이 확보된 만큼, 오는 10월 사업시행자 지정에 발맞춰 보상업무를 본격적으로 착수해 2013년 말까지는 모든 보상업무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보상업무가 위탁되더라도 드림허브의 확약사항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재산권 행사 제한 등 주민들의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