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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개발 지휘봉 '리베스킨트'.."내 설계 모티브는 한국의 美"
입력 : 2011-09-06 오후 3:42:58
[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총괄 마스터 플래너(Master Planner)는 현대 건축계의 대표적인 해체주의 작가로 알려진 '다니엘 리베스킨트(Daniel Libeskind, 폴란드)'다.
 
그는 과거 미국의 9·11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WTC) 자리에 '프리덤 타워'공모 당선자가 되면서 세계 건축계에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국내에선 지난 2005년 현대산업개발의 사옥인 '아이파크 타워'의 독특한 설계를 디자인해 유명세를 탔다.
 
그가 이번에는 전세계에서도 유래를 찾기 힘든 초대형 용산 프로젝트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마스터 플래너의 역할에 대해 리베스킨트는 "기본 용산업무지구의 컨셉은 유지하되, 개개 건축가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고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6일 용산역세권개발(주)가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주최한 '용산국제업무지구 해외설계' 킥오프(Kick-off)행사에서 그동안 준비해뒀던 용산 프로젝트의 비전을 설명했다.
 
그가 지난 2009년 선정된 용산 국제업무지구 설계 당선작 이름은 '아키펠라고 21'이다.
 
기본 설계의 틀은 랜드마크 타워(665m)를 중심으로 20~70층 높이의 30여개 빌딩들이 모여 세계 전통 왕관 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것으로 손꼽히는 신라 금관의 형태를 형상화한 구조다.
 
리베스킨트는 이번 프로젝트에 영감을 준 것들과 관련해, 신라 금관 외에도 "서정주 시인의 '푸르른 날'에서 느낀 흥분(excitement), 옛날 동양의 고지도, 한려수도, 한국 고유문양인 매듭의 구조, 안견의 '몽유도원도' 등"이라고 설명했다.
 
신라금관이 서울의 건축물로는 어울리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신라의 디자인과 아키펠라고(자연)을 융화해 도시구조를 설계하는데 시작점으로 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용산국제업무지구 구조를 보면, 내부적으로는 다도해(아키펠라고)와 같이 단지 전체에 인공호수를 조성하고, 업무와 상업, 주거와 문화, 여가 등 5개 시설을 섬처럼 분리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설계의 4가지 큰 기본 틀도 제시했다. 이것은 ▲ 사람 중심의 생동감 넘치는 도시 ▲ 역동성과 다양성을 주는 서울의 새 관문 ▲ 탄소배출을 최소화 하고 지속가능성을 극대화한 도시 ▲ 24시간 쉼없이 역동적인 국제도시로서 서울의 상징 등이다.
  
한국 건설업체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그는 "과거 한국에서 첫 프로젝트로 맡았던 부산 현대아이파크 설계에서도 시공에 참여한 건설사가 독특한 설계를 잘 수행했다"며 "한국 건설회사들이 전세계 초고층 빌딩도 많이 지어봤기 때문에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용산 프로젝트의 기획설계가 모두 해외건축가들이 하는 것과 관련해선 "한국 건축가들도 세계적인 유명 건축가와 협업을 통해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업무를 함께 하면서 한국업체들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threecod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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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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