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부산저축은행 특혜인출과 관련된 임원들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지은 검찰이 스스로 천명했던 ‘거악(巨嶽) 척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수사의 방향을 전환했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제기된 3대 의혹 중 특수목적법인(SPC)과 연관된 ‘불법 대출’ 부분은 이미 수사 초기에 정리를 한 상태다. 전날 특혜인출 의혹 부분까지 정리하면서 이제 검찰 칼날이 향할 곳은 사실상 정·관계 로비 부분만 남은 상황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22일 오후 2시 청와대 정무비서관 출신인 김해수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53)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김 전 비서관은 부산저축은행그룹에서 사업 인허가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중수부가 부산저축은행그룹 수사에 착수한 이후 공식적인 브리핑을 가진 경우는 박연호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 등 21명을 불법대출 등 혐의로 기소할 때 등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런 검찰이 전날 부산저축은행그룹 관계자들의 특혜인출 의혹 부분에 대해 중간 수사결과 브리핑을 가졌다는 사실은 사건에 얽혀있던 ‘잔가지’는 대부분 쳐냈다는 신호인 셈이다.
이번 저축은행 비리 수사와 관련해 검찰은 앞서 로비스트 2명과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50·구속기소)을 비롯해 금융감독원, 국세청 전·현직 직원들을 줄줄이 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정관계 로비 수사와 관련해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 향후 대검 중수부의 중요한 과제로 남은 상태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9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한 이후 재소환을 하지 않은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63)을 재소환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원장을 돌려보낸 후 “참고인 신분으로 다시 부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첫 소환 후 김 전 원장을 재소환하지 않자 일각에선 금품을 수수한 구체적 물증을 확보하지 못해 검찰이 애를 먹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 정치권 인사로 거론된 김 전 비서관이 이날 소환됨에 따라 서갑원 전 민주당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김 전 비서관과 서 전 의원은 부산저축은행그룹 로비 담당 임원들로부터 금품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21일 저축은행 영업정지 직전 이 사실을 고액 예금자에게 미리 알려서 예금을 인출하도록 한 김양 부산저축은행그룹 부회장(59·구속기소), 안아순 부산저축은행 전무이사(59·구속기소), 김태오 대전저축은행장(61·구속기소)을 업무방해·업무상 배임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이들은 이미 7조원대 금융비리를 공모한 혐의로 지난달 2일 구속기소된 바 있다.
뉴스토마토 김미애 기자 jiir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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