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가계부채 증가로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2015년에는 가계부채가 가처분소득의 16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건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한국금융연구원이 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가계부채 안정화방안'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이 교수는 '가계부채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서 "가계부채 증가율이 예년 수준을 지속한다면 소득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5년간 연평균 수준인 9.5%씩 증가할 경우 오는 2015년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9%에 달하고, 가처분소득 대비 비율은 159%까지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2000년 49%였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 2009년 81%로 32%포인트가 증가했고, 2000년 81%였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는 143%로 62%포인트 급증했다.
이 교수는 이처럼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것은 저금리 기조하에서 풍부한 시중유동성과 주택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또 2000년 이후 부채수요가 높은 중장년층 인구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가계부채 증가 이유로 꼽았다.
이외에도 가계 실질소득 증가율이 2004년 이후 1%대까지 하락하면서 가계수지가 악화돼 가계의 자금수요가 늘어난 데다 금융권의 대출 경쟁으로 부채 조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도 가계부채 증가를 부채질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도 가계부채가 속도는 다소 둔화되겠지만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부채수요가 높은 35~54세 중.장년층 인구 비중이 지난해 33.9%에서 2015년에도 33.1%의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고, 감소 속도도 완만해 가계부채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또 단기적으로 거치식·일시상환방식 대출의 만기연장으로 부채 총액이 유지되는 가운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이 점진적으로 가계대출로 전환되고 주택 등 실물자산 유동화를 통한 가계유동성 확보 수요 등 주택담보대출 증가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말 주택담보대출은 379조7000억원으로 전체 가계신용 795조4000억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가계부채 증가가 전망되는 가운데 상환여력은 악화되면서 가계 부실화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