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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는 넘치는데 동네 소식은 어디에?
입력 : 2026-10-08 오후 5:34:08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켜면 볼거리가 넘쳐납니다. 세계 곳곳에서 제작된 드라마와 예능은 물론 지구 반대편의 소식까지 손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내가 사는 동네의 소식을 찾아보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집 앞 도로가 언제 공사를 시작하는지, 동네 전통시장에서는 어떤 행사가 열리는지, 우리 지역의 지방의회에서는 무슨 일이 논의되는지 알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이처럼 전국 단위 방송이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채우지 못하는 틈새를 담당해 온 것이 케이블TV 지역채널입니다. 지역의 재난·안전 정보를 전달하고 소상공인의 이야기를 소개하는가 하면, 지방선거와 지역의회 활동을 다루기도 합니다. 전국적으로는 작은 소식일지 몰라도 해당 지역 주민에게는 일상과 직결되는 정보입니다.
 
IPTV 이용 화면. (사진=뉴스토마토)
 
문제는 이런 지역채널을 운영하는 케이블TV가 위기에 놓였다는 점입니다. IPTV와 OTT 확산으로 가입자가 줄고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지역 콘텐츠 제작에 투자할 여력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역채널은 케이블TV가 수행하는 공적 역할이지만, 사업자의 경영 여건과 무관하게 운영될 수는 없습니다.
 
케이블TV업계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가 추진하는 '미디어 기본사회'의 지역 거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역뉴스와 생활정보, 재난·안전 정보 제공을 강화하고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담는 창구가 되겠다는 구상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지역 미디어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정책적 관심과 제도 개선도 요청했습니다.
 
황희만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케이블TV가 지난 30여년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시청자의 미디어 선택권을 넓혀왔다며, 앞으로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콘텐츠를 얼마나 많이 볼 수 있느냐와 내게 필요한 정보를 얼마나 쉽게 얻을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입니다. 세계적인 드라마는 OTT에서 볼 수 있지만, 우리 동네의 재난 상황이나 주민 생활에 필요한 정보까지 글로벌 플랫폼이 책임지기는 어렵습니다. 미디어 기본사회를 이야기하는 지금, 지역채널의 역할을 다시 살펴볼 이유입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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