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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엔 금' 공식 흔들
입력 : 2026-10-02 오후 2:46:11
인플레이션에는 금이라는 공식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유가 상승으로 물가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금값은 지난 9월 한 달간 6.6% 하락했습니다.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금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중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금 매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도 13년 만에 금 매입을 재개합니다.
 
3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12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4186.7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9월 월간 낙폭은 6.6%로 지난 6월 이후 가장 컸습니다.
 
금값이 조정을 받는 동안 미국 증시는 상승했습니다. 9월 한 달간 나스닥지수는 2.5%, S&P500지수는 0.1% 올랐습니다. 비트코인도 7% 상승하며 8만6000달러를 웃돌았습니다.
 
금은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꼽힙니다. 물가가 오르면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만큼 실물자산인 금의 상대적인 가치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유가 상승과 미국·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도 금값에는 상승 요인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금리와 달러 강세가 금값 상승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어서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달러 강세 역시 미국 이외 지역 투자자의 금 매입 부담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달러인덱스는 9월 한 달간 2% 넘게 상승했습니다.
 
반면 중앙은행들은 금 매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8월 금 20톤 이상을 외환보유액에 추가했습니다. 2023년 이후 월간 기준 최대 규모로, 22개월 연속 매입입니다.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단기적인 금리나 물가 전망보다는 외환보유액 다변화와 지정학적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금을 준비자산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세계금협회(WGC) 조사에서도 이런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외환보유액 운용 담당자의 89%는 향후 12개월 동안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향후 5년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은행도 금 매입을 재개합니다. 한은이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오는 12월까지 국내에서 생산된 실물 금 약 1톤을 매입할 계획입니다. 한은이 금을 사들이는 것은 2013년 2월 이후 13년 만입니다. 예상 매입 규모는 약 2000억원입니다.
 
한은의 금 보유량은 지난 8월 말 기준 104.4톤으로 세계 39위 수준입니다. 금값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금 관련 투자상품에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금 ETF에는 지난 9월 38억달러가 순유입됐습니다. 8월에도 79억달러가 들어왔습니다.
 
다만 금값은 금리와 달러 움직임, 중앙은행 매입 규모, 지정학적 위험 등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최근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빠르게 오르는 가운데 경기 부담이 커질 경우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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