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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우선주 주목…‘110조 주주환원’ 새 변수로
구체적 재원 활용 방안 미비…"우선주 매입·소각하라"
입력 : 2026-09-18 오후 3:45:24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달 최대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방침을 밝혔지만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합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구체적인 재원 활용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시장에서는 자사주 매입·소각이 삼성전자의 지배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결정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가 주주환원의 새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 (사진=연합뉴스)
 
18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라이프자산운용은 최근 삼성전자 삼성전자 이사회와 경영진 앞으로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해 우선주를 활용해 주주환원에 나설 것을 제안했습니다. 3분기 배당을 제외한 잔여 재원의 배분 방식을 10월 이사회에서 확정하고, 그 재원을 우선주 매입·소각에 먼저 투입하라는 것입니다.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보다 낮은 구간에서만 사들이고 매입한 물량은 즉시 소각하라고도 주문했습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에서 2026년 재원을 90조~110조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이 중 약 30조원은 3분기 현금배당에 배정할 계획입니다. 
 
다만, 삼성전자는 정규배당 약 4조9000억원과 특별배당 30조원을 제외한 약 55조~75조원을 어떻게 사용할 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내년 초 이사회에서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배분되는 재원의 규모를 다양하게 추산하고 있는데요. 삼성생명(8.51%)과 삼성화재(1.49%)가 삼성전자 보통주를 정확히 10%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보통주를 소각하기에 어려운 상황인 점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 따라 금융회사의 비금융 계열사 지분율은 10%로 제한됩니다. 만일 삼성전자가 보통주를 10조원가량 소각한다고 가정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약 1조원어치의 주식을 처분해야 합니다. 지난 3월에도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을 앞두고 두 회사는 1조50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을 블록딜로 처분했습니다. 이 경우 매물 부담이 소각의 수급 효과를 반감시킬 수도 있습니다. 
 
라이프자산운용이 우선주를 주주환원 대상으로 제안한 것도 이 지점에서입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금산법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삼성전자가 첫 번째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실시할 당시에도 매입금액의 30%를 우선주에 배정한 바 있습니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삼성생명은 우선주를 거의 갖고 있지 않아 우선주를 매입·소각하면 지배구조에서 비롯된 문제를 우회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DS투자증권도 약 20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가정하면서 전액 보통주로 매입할 경우 금융계열사 매각 대상이 2조원에 이르지만 우선주 비중을 30%로 높이면 매각 부담이 1조4000억원으로 줄어든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론적으로 금융계열사의 추가 매각 부담은 없는 셈입니다. 
 
더욱이 삼성전자 우선주 가격은 보통주보다 낮습니다.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는 26만1000원, 우선주는 19만6100원으로,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25% 저렴합니다. 지난 6월의 괴리율 37%보다는 격차가 많이 좁혀졌지만 여전히 할인율이 큰 편입니다. 같은 돈으로 보통주 1주를 소각할  재원이면, 우선주는 1.33주 더 많은 주식을 없앨 수 있는 셈입니다. 
 
우선주를 주주환원에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면서 우선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주주환원책이 공개된 지난달 24일 이후 전날까지 삼성전자 우선주는 개인이 1조650억원, 기관이 3670억원 순매수했습니다. 같은 기간 보통주를 개인이 2조4720억원, 기관이 5290억원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삼성전자 우선주를 1조5320억원가량 순매도 했지만, 보통주 순매도 규모(6조6550억원)에 비하면 적은 편입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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