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DO IT'
한 때 운동화의 대명사로 불렸던, 스포츠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알고 있던 나이키의 슬로건이다.
글로벌 스포츠웨어 시장을 호령했던 그 나이키가 18년만에 미국 대표 우량주 지수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100에서 빠진다. 주가와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진 탓이다.
지난 4월9일 서울 강남구 나이키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어웨이 유니폼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나이키는 오는 21일의 거래부터 S&P100 구성 종목에서 제외된다. 미국의 100대 대형주 순위에서 밀려났다는 의미다. S&P500에는 계속 남는다.
퇴출 배경에는 장기간 이어진 주가 부진이 있다. 현재 나이키의 주가는 8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38.10달러다. 170달러에 육박했던 2021년 초와 비교해 76%나 떨어졌다. 시가총액도 2600억달러 수준에서 현재 570억달러로 위축됐다.
주가 하락은 실적 부진의 결과다. 나이키 매출은 2024회계연도 513억6200만달러에서 2026회계연도 463억9800만달러로 2년 새 10%가까이 줄었다. 순익은 57억달러에서 31억800만달러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시장 영향력도 약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스포츠 신발 시장에서 나이키의 점유율은 2022년 25.9%에서 지난해 22.9%로 3%포인트 줄었다.
나이키의 세계 3위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는데다, 호카·온·뉴발란스 등 신흥 강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나이키의 몰락이 시작된 것이다.
나이키는 지난해 10월 취임한 엘리엇 힐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도매 유통망을 복원하고 신제품 개발을 강화하는 등의 재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편, 나이키가 제외되는 S&P100지수에는 델 테크놀로지와 샌디스크, 팔로알토네트웍스, 아리스타 네트웍스 등 기술주들이 편입된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