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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싼 금리의 유혹...'오늘 금리'만 보면 안 돼
입력 : 2026-09-15 오전 8:11:09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차주들의 선택이 확 달라졌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10명 중 9명 가까이가 고정형 금리를 골랐는데요. 올해 7월에는 10명 중 3명 정도만 고정형을 선택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금 당장 변동금리가 더 싸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예금은행의 고정형과 변동형 주담대 금리 격차는 0.41%포인트(p)로, 전월 0.26%p보다 더 크게 벌어졌습니다. 변동형 금리도 오름세이지만, 은행채 5년물 등 지표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승세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수억원을 빌리는 주담대 특성상 작은 금리 차이도 매달 내야 하는 이자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금리 수준 자체가 높은 상황에서 차주 입장에서는 몇 년 뒤의 금리 위험보다 당장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돈을 줄이는 선택에 끌릴 수밖에 없는 셈입니다.
 
결국 같은 기간 예금은행 신규 주담대 가운데 고정형 비중은 31.9%에 그쳤습니다. 전년 동기 88.8%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겁니다.
 
변동형이 대세로 자리잡은 가운데, 최근에는 조금 다른 목소리도 나옵니다. 금리 환경이 바뀌고 있는 만큼 지금까지와는 다른 선택도 고려해봐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실제 연초부터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커진 데 이어 한국은행은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50%p 올렸습니다. 변동형 주담대는 코픽스나 은행채 단기물 등을 기준으로 금리가 일정 주기마다 다시 산정되는 만큼 시장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차주의 이자 부담도 커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지금과 같은 변동형 쏠림이 계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현재는 고정형 금리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오르면서 변동형의 가격 경쟁력이 뚜렷하지만, 추가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코픽스와 단기 시장금리가 오르면 변동형 금리도 뒤따라 상승할 수 있습니다. 두 금리의 격차가 좁아지고 추가 금리 상승에 대한 경계가 커질 경우, 향후 금리 상승 위험을 피하려는 차주를 중심으로 고정형 수요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당장 금리 수준은 높지만 고정형만의 장점도 분명합니다. 대출을 받은 뒤 금리가 오르더라도 매달 갚아야 할 돈을 예상할 수 있어 가계의 자금 계획을 세우기 쉽습니다. 당장의 금리 차이가 크지 않다면 향후 금리 상승 위험까지 고려해 고정형을 선택하는 게 나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물론 고정형이 모든 차주에게 정답은 아닙니다. 변동형을 선택한다면 현재 금리만 비교하기보다 향후 금리가 추가로 올랐을 때 월 원리금 상환액이 얼마나 늘어나는지도 미리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소득과 상환 여력을 고려해 어느 정도의 금리 상승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 계산해 보는 겁니다.
 
지난 1년간 차주들의 선택은 금리차를 따라 빠르게 변동형으로 움직였습니다. 앞으로 그 흐름이 다시 바뀔지는 결국 '지금 얼마나 싼가'보다 '앞으로 얼마나 오를 수 있는가'에 대한 판단에 달렸습니다. 수십 년을 갚아야 하는 주담대라면 오늘 가장 싼 금리가 반드시 가장 싼 선택은 아닐 수 있습니다.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광고물이 게시돼 있다.(사진=뉴시스)
 
 
이진희 기자 ljh@etomato.com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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