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민주당 의원 9일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정기회 5차 본회의 정치 분야에 대한 대정부 질문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제기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청탁 의혹' 관련 검찰 수사 자료가 '수사자료 상납게이트'라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강주영 기자] 9월 정기국회 첫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9일 여야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의혹과 관련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수사 문건을 놓고 정면 충돌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캐비닛 정치'를 주적으로 규정하며 즉각 수사를 촉구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부적격성을 강조하고 정부를 질타했습니다.
한동훈 폭로 논란에…한성숙 "유출 경위 확인 지시"
첫 질의자로 나선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수사 검사가 아니면 알기 어려운 내부 자료가 공익 제보로 포장돼 이재명정부의 개각을 흔드는 정치 공세에 동원되고 있다"며 운을 띄웠습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024년 기소유예 처분 받았던 '신약 비리 의혹' 사건을 띄운 한 의원이 연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폭로한 문건을 지적한 겁니다.
이 의원은 한성숙 국무총리를 불러 세우고 "형사 사법 체계를 교란하고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윤석열 정치검찰 잔존 세력의 '캐비닛 정치'를 민주주의의 적으로 규정해야 한다"며 "즉각적 감찰, 수사를 통해 유출 경로를 밝히고 수사 정보 관리 체계를 개혁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성숙 국무총리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대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한 총리는 "매우 엄중한 사안으로 생각한다"며 "유출 경위와 위법여부, 사실관계를 면밀히 확인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맞받았습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법무부장관 직무대리인 이진수 차관을 불러서는 한 의원이 공개한 문건 유출 경위를 집중 추궁했습니다.
전 의원은 "김승원 후보자와는 완전히 별개인 사건으로 변질됐다"며 이른바 전직 검사, 전직 법무부 장관에게 수사 자료를 상납한 '수사 자료 상납 게이트'라고 한 의원을 겨냥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승권 후보자를 수사할 때 수사 당사자들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있을 때 지휘부였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 시기에 근무자들을 특정할 수 있는 것"이라며 관련 문건을 제공한 사실을 물었습니다.
이에 이 차관은 "그런 사실이 없다"면서도 "공수처에 고발되어 있고 수사를 통해서 그 경위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될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연임 안 한다'는 다섯 글자"…나경원, 한성숙에 "건의하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한 총리를 향해 "KH필룩스 아느냐"면서 김 의원의 의혹 여파로 인한 주가조작 의혹을 꺼내 들었습니다. 이 역시 한 의원이 수사 기록을 추가 공개하면서 불거진 내용입니다.
KH필룩스는 코로나19 신약을 개발해 온 제약회사 제넨셀에 투자했던 기업이자 KH그룹의 계열사입니다. 해당 기업은 제넨셀 임상시험을 통한 주가 부양 특혜를 얻은 걸로 한 의원에 의해 수사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나 의원은 "(KH필룩스는) 배상윤 회장이 있는 그룹 계열사인데, 인터폴 적색수배자다. 국제범죄수사 공조를 왜 안 하느냐"며 꾸짖었습니다.
그러면서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도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의 의혹과 관련해 "주가조작 문제가 있는 사건이고, 관련 공소장과 판결문 등을 읽어보면 (김 후보를) 함부로 추천할 수 없다"며 "전면 재수사 제대로 해달라"고도 한 총리에게 촉구했습니다.
개헌 논의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나 의원은 "이 대통령께서 '연임 안 한다'는 다섯 글자 얘기하면 된다"며 한 총리의 건의를 촉구했습니다.
강주영 기자 juyo964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