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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요구 77% 급증…수용률은 19%
입력 : 2026-09-03 오전 8:02:19
올해 상반기 은행에 대출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한 신청이 268만건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금리 인하로 이어진 비율은 5건 중 1건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신청은 급증했지만 은행의 심사를 통과하는 비율은 오히려 낮아진 것입니다.
 
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19개 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건수는 267만9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151만3000건과 비교하면 77% 늘어난 것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22년 상반기 이후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반면 은행이 실제 금리 인하를 받아들인 건수는 51만2000건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41만8000건보다 22.5% 증가했지만 신청 건수 증가 폭에는 크게 못 미쳤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 신청 건수 가운데 금리 인하가 이뤄진 비율인 수용률은 19.1%로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27.6%에서 8.5%포인트 하락했으며, 수용률이 20% 아래로 내려간 것은 통계 집계 이후 처음입니다.
 
차주들이 금리인하요구권을 이용하는 문턱은 낮아지고 있지만 실제 금리 인하를 받기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마이데이터를 통한 자동 신청이 가능해지면서 신청 건수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2월 26일부터는 소비자가 한 차례 동의하면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신용점수 상승이나 소득 증가 등 신용 상태 변화를 확인해 금리인하를 대신 신청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문제는 신청 증가가 차주의 이자 부담 감소로 충분히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수용으로 절감된 이자는 734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728억8000만원보다 0.8%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금리 인하가 받아들여진 건당 평균 이자 절감액도 약 14만3000원으로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약 17만4000원과 비교하면 3만원 이상 줄어든 수준입니다.
 
대부분의 신청은 가계대출에서 발생했습니다. 가계대출 신청은 256만6524건으로 전체의 95.8%를 차지했습니다. 이 가운데 신용대출이 162만4696건으로 전체 신청의 60.7%였으며, 주택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담보대출 신청은 94만1828건으로 35.2%였습니다.
 
가계대출 가운데서는 신용대출의 수용률이 20.1%로 담보대출 16.4%보다 높았습니다. 다만 기업대출의 수용률은 이보다 더 높았습니다.
 
기업대출 금리인하요구 신청은 11만2029건에 불과했지만 이 가운데 3만1847건이 받아들여져 수용률이 28.4%를 기록했습니다. 기업대출에서 절감된 이자는 331억원으로 전체 이자 절감액의 약 45%를 차지했습니다.
 
은행별 격차도 컸습니다. 5대 시중은행의 평균 수용률은 29.3%였으며 신한은행이 47.8%로 가장 높았습니다. NH농협은행은 18%로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인터넷은행 3곳의 평균 수용률은 14.2%로 5대 은행보다 낮았습니다. 케이뱅크가 30.5%였고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13.2%, 11.8%였습니다.
 
한편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여전히 커지고 있습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이자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습니다. 소득 하위 20% 가구의 경우 이자 비용 증가율이 36.1%에 달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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